무신사 스페이스 Team X the blank_
무신사 스페이스 TEAM X the blank_ 편집팀
Q. 패션 분야 탑티어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를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무신사 테라스부터 아즈니섬, 무신사 스튜디오까지 온라인 플랫폼보다 운영 및 관리에 훨씬 큰 리소스가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것도 무척 중요하고, 이를 통한 실질적인 이득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무신사 스토어를 중심으로 온라인 세일즈를 강화할 수 있고,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거점이 없는 브랜드도 고객 접점과 경험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죠. 비즈니스가 계속 성장하면서 온라인만큼이나 오프라인 고객 경험도 중요해져서, 오프라인 공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무신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간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각각의 공간은 어떻게 다른 지, 또 어떻게 무신사라는 브랜드 가치를 내재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무신사 스페이스팀이 운영하는 공간은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공간인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 브랜드를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 ‘스퀘어’, 무신사가 만든 카페 ‘아즈니섬’으로 나뉘어요.
무신사 스튜디오는 중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실질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죠. 업무 공간을 지원하고, 성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패션업계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동대문, 성수, 한남점에 이어 최근 한남2호점을 오픈했고요. 곧 신당점도 문을 열게 됩니다.
무신사 테라스와 스퀘어는 브랜드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에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은 신진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무신사 테라스와 스퀘어에서 팝업이나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노출을 증대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예요.
아즈니섬은 무신사가 만든 카페예요. 카페에 패션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해 트렌디하면서도 무신사 고유의 톤앤매너를 담아내려고 노력한 공간이죠. 이제는 다양한 로컬숍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고요.
Q. 전체 공간이 일종의 선순환 사이클을 가진 생태계가 되는 것 같아요. 의도하고 기획하신 거죠? 무신사가 운영하는 각각의 공간들이 모여 어떻게 순환하고 시너지를 내는지에 대한 답변 부탁드려요.
엄청난 기획 의도가 있었기 보단, 패션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걸 만들자 생각했어요. 공유 오피스와 브랜드 팝업 공간이 답이었고요. 이 공간에 사람이 모이니, 이 대중은 무엇을 필요로 할까? 고민했고, 다음 답이 F&B였습니다.
신진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하면 비즈니스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들이 열려요.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 네트워킹, 세미나 등을 통해 브랜드를 크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되죠. 그러고 나면 오프라인으로 진출해서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려고 할 때 무신사 테라스나 스퀘어와 연계될 수 있고요. 카페 아즈니섬 역시 이런 공간으로써 작동할 수도 있고, 각 공간을 채워주는 내용물로 작동시킬 수도 있겠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자산들을 연계시키고 공간들이 함께 선순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Q. 무신사 스튜디오로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패션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요건 중 하나는 뛰어난 브랜드들이 탄생하고, 또 입점하는 것이에요. 무신사가 국내 브랜드와 동반 성장에 힘쓰는 이유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동반 성장’을 위해 국내 디자이너와 브랜드 지원에 힘쓰고 있어요.
무신사가 지향하는 동반 성장을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무신사 스튜디오’예요. 무신사 스튜디오는 적은 자본으로 패션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람 역할을 하고 있어요.
Q. 무신사 스튜디오를 소개해주세요. 무신사 스튜디오만의 특장점, 타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 지점은 무엇인가요?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사업자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루어져요. 단순히 업무를 보는 사무실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패션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 분들이 입주해 있는데요. 원단, 패턴, 부자재, 라벨 프린팅 등 패션 산업 내 다양한 제조 및 생산 기업은 물론,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티브 기업, IT 솔루션 기업까지 다재다능한 사업자 분들이 입주해 서로 간의 업무 시너지가 이뤄지고 있어요.
또한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 사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스를 지향하는데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매거진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워크룸, 룩북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촬영 스튜디오 등 패션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가능한 일련의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Q. 무신사가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 브랜드들을 세심하게 살펴 준비한 것이 곳곳에서 티가 나요. 입주사들의 만족도가 정말 높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지점들도 연쇄적으로 오픈할 수 있는 것이겠죠?
맞아요.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특히 어느 곳에서나 룩북을 촬영할 수 있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수준 높은 시설도 입주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인 것 같아요. 사무 업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피스 기기와 용품을 배치한 OA존, 무인택배함, 회의실, 캔틴 등 업무에 꼭 필요한 공간과 인프라도 모두 마련되어 있거든요. 아마 한 번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일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곳을 벗어나기 쉽지 않으실 거예요.(웃음)
Q.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입주사나 입주 멤버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중에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서비스가 있다면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와 ‘모델컷 촬영 서비스’예요. 인지도가 낮은 신진 브랜드의 경우, 많은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일이 중요한데요. 외부 에이전시에 인플루언서 시딩을 의뢰하게 되면 비용도 천차만별이고, 에이전시와 소통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죠. 무신사 스튜디오는 내부에 입주한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브랜드에 시딩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내부에 입주한 모델 에이전시와 포토그래퍼의 지원을 통해 ‘모델컷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해요. 월 1개의 브랜드가 모델 에이전시, 포토그래퍼와의 협업 기회를 갖게 되죠. 브랜드가 원하는 모델을 직접 선정할 수 있고,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고요. 모델과 포토그래퍼를 섭외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세이브할 수 있어 브랜드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예요.
Q. 무신사 스튜디오, 운영은 어렵지 않으세요?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사의 든든한 지원군, 커뮤니티 매니저분들이 운영을 담당해주고 계세요. 입주사의 업무 편의를 돕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무신사 스튜디오에 상주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패션과 커머스 분야에 이해와 관심이 아주 높아요. 이를 바탕으로 입주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함께 찾고, 연결해주고 협업을 제안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답니다.
Q. 지난 2월 문을 연 한남1호점에 이어 한남동에 4번째 무신사 스튜디오가 자리 잡게 된 이유가 있 다면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와 한남동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이 어우러지는 포인트가 궁금해요.
기존 한남점이 위치한 지역에 무신사 스튜디오가 2호점을 출점한 것은 한남동의 지역적 특성과 공유 공간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이에요. 한남동은 강남·성수 등으로 이동이 쉽고 여러 편집숍과 브랜드 스토어가 위치해 있어 트렌드와 밀접한 사업을 운영하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는데요. 게다가 한남1호점의 경우 90% 가량의 입주율을 기록했어요. 패션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이너, 미디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사업자가 근무하고 있고요.
Q. 동대문점, 성수점, 한남1호점, 한남2호점이 동일한 인테리어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거 같아요. 한남2호점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공간이 있나요?
한남2호점은 동대문점, 성수점, 한남1호점에 비해 규모가 큰 오피스 위주로 설계했어요. 6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을 타겟으로 한 한남1호점에 비해 10~14인용 좌석 공간 비중을 25%로 늘렸고, 입주사당 최대 135인까지 수용이 가능하죠. 1~3인용 오피스 중심인 한남1호점과 달리, 중소 규모 사업자를 위한 공간으로 차별화를 꾀했어요. 타 지점과 마찬가지로 업무 공간 외에도 촬영 스튜디오, 패턴 및 디자인 작업을 위한 워크룸, 브랜드 쇼룸 등 패션 사업에 특화된 공용 공간과 시설을 마련하는 등 입주사를 위한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했고요.
Q.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 철학을 이어오고 있는 것처럼, 무신사 스튜디오도 다양한 브랜드와 패션 종사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월별로 진행하고 있는 게시물을 봤어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서 입점 브랜드 간에 협업, 제휴가 이루어져 함께 성장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요. 꼭 협업이 아니더라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무신사 스튜디오는 입주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실질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늘 고민해요. 그래서 도입한 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모델컷 촬영 같은 서비스예요. 옷을 만드는 것에는 베테랑인 분들이지만, 브랜드를 처음 론칭하게 되면 어떻게 브랜드를 알려야 할지, 어떤 수단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디자이너들이 많더라고요.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지원하는 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들이 많아요. 일례로 패션 크리에이터 딘디가 착용한 아워세이아워 티셔츠가 무신사 스토어에서 완판된 사례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여성복 브랜드 쿠키시의 경우에도, 크리에이터 딘디의 유튜브 콘텐츠로 일주일 사이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00명가량 늘었다는 사례도 들었고요.
동대문점에서 쉐어오피스를 이용중인 여성복 브랜드 쿠키시와 호쿠스포쿠스는 다음달(3월) 무신사의 오프라인 팝업 공간인 스퀘어 성수에서 팝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쉐어오피스를 이용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실무에서도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Q. 그럼 이제 성수동의 핫플이 된 카페, 아즈니섬으로 넘어가 볼까요? 무신사는 왜 카페까지 선보이게 되었나요? 무신사 브랜드에게 아즈니섬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주세요.
이제는 하나만 잘한다고 능사가 아니잖아요. 모든 걸 융복합하고, 섞어야 하는 시대. 무신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으로 제안하고 싶어요. 단순 패션 비즈니스만 전개하는 게 아니라 업무 공간인 오피스를 제공하고요. 지금까지 패션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문학, 공연, 음악, 미술 등 영감을 던져왔고, 더 잘 하고 싶어요. 다음으로 도달한 챕터가 F&B였고 ‘기존에 선보인 무신사의 세계를 거꾸로 뒤집어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하겠다’는 컨셉으로 MUSINSA를 거꾸로 쓴 ‘ASNISUM’이 탄생했죠.
Q. 아즈니섬만의 독특한 무드도 눈길을 끄는데요. 무신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크리에이티브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궁금해요.
최초에 컨셉 잡을 때 ‘룩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공간의 쇼파를 ㄷ자로 앉아있는 사람들(손님들)끼리도 마주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카페를 이용하는 무신사 사내 직원, 외부 손님들의 다양한 룩이 공유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개방적인 레이아웃을 적용했고요. 그리고 공간 포인트 중 전면에 셔터가 있는데요. 공간 무드와 기능 변화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셔터 자체가 보통 스토어(의류 매장이나 샵)에 쓰이잖아요. 이걸 공간에 적용함으로써 무신사만의 ‘패션 스토어’라는 아이덴티티를 녹여냈죠.
Q. 아즈니섬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히스토리도 궁금해요.
아즈니섬은 무신사의 영문을 거꾸로 쓴 형태예요. 무신사를 거울에 비춘 모습을 의미하는데, 흔히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본질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아즈니섬도 무신사의 본질을 가져와서 단순한 카페가 아닌, 여러 F&B 브랜드를 편집해 선보인다는 목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즈니섬에는 성수 지역의 로컬 F&B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어요.
Q. 공식 계정에서 아즈니섬을 ‘가상세계'로 표현한 게시물을 봤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MUSINSA 라는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가 ASNISUM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인식되며, 지금까지 알고 있는것과 다른 새로운 ’mirrored space’가 열린다는 재미난 아이디어에요. 이 아이디어는 아즈니섬 디저트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아즈니’섬’을 가상의 아일랜드로 가정하여 가상의 섬을 시각화한 ‘섬 화이트’, ‘섬 블랙’과 또, 섬에서 만날 수 있는 조약돌 모양의 ‘얼그레이시트롱파운드케이크’, 현무암 돌 모양의 ‘파운드스톤’ 등 리얼한 형태의 겉모습에 상상할 수 없는 달콤한 맛의 디저트 경험을 제공한답니다.
Q. 무신사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단순 상업적 판매 시설이 아닌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경험에 지식이 쌓이면 취향이 된다고 하잖아요. 이걸 풀 패키지로 제공하고 싶은 거죠. 무신사 스튜디오부터 시작해 무신사 테라스, 스퀘어, 아즈니섬까지 어느정도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이걸 잘 엮어서 무신사가 브랜드를 키우고, 대중과 소통하며 패션을 넘어서서 문화와 예술, 영감과 취향을 획득하도록 돕는 반려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도록 만들 거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인터뷰/공간 사진. the blan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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