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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완 Nov 14. 2023

<Reflection(반영)> - 유근택 개인전



<Reflection(반영)>

2023.10.25 - 12.03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에서 12월 3일까지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교적 작가의 최신작들로 구성되어 있고, 2017년 이후 꾸준히 제작된 〈봄-세상의 시작〉, 〈분수〉, 〈이사〉, 〈창문〉, 〈말하는 정원〉, 〈반영〉 등의 연작 3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근택 작가는 80년대 거대담론이 주를 이루던 당시에서 벗어나 소 담론, 즉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대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의 모습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다만 단순히 일상을 담아내는게 아니라 작가만의 시선이 담겨 아련하기도, 쓸쓸하게도, 혹은 거대한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 담론을 다루는 작가의 작품세계처럼 작품들에는 작가 개인의 이야기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깁니다. 이번 전시에서 지하에 위치한 ‘분수’ 연작은 1990년부터 이어졌지만 이번 펜데믹을 거치며 작품의 의미와 스토리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펜데믹 기간 도중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사연이 담겨있는데, 작가는 당시 면회가 어려워 간병인에게 매일 그림을 그려 보냈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10개월간 그런 과정을 반복하며 분수에 대한 생각이 변해갔고 분수 그림은 원래 풍경 요소에서 출발했지만, 물줄기가 올라와서 쓰러지는 순간이 비극적이면서도 찬란하다는 역설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결국 쓰러지지만, 다시 올라오는 방식이 인간이 서 있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고 이를 어떻게 그림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한 전시장에 오는 관람객들이 분수를 바라보면서 아무런 생각도 없어지며 감상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으면 하는 욕심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제가 전시를 보며 울컥했던 이유와 아무런 말없이 넋놓고 보게 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작가의 진심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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