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吟暮春春遊(음모춘춘유) / 3월 봄놀이를 읊다
금삿갓의 漢詩自吟(250414)
吟暮春春遊(음모춘춘유) / 3월의 봄놀이를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探春麗水玉流會
탐춘여수옥류회
○○●●●○●
봄을 찾아 여수로 옥류시사 모이는데
我不同參彼好筵
아불동참피호연
●●○○●●◎
나는 그 좋은 자리에 동참하지 못했네.
竹島淸風誰易醉
죽도청풍수이취
●●○○○●●
죽도의 맑은 바람에 누가 쉬이 취하며
姑臺霽月客難眠
고대제월객난면
○○●●●○◎
고소대의 밝은 달에 나그네 잠들기 어렵네.
遙知秉燭情談樂
요지병촉정담락
○○●●○○●
불 밝히고 정담 즐기는 걸 멀리서도 알겠고
未聽鳴琴雅曲虔
미청명금아곡건
●●○○●●◎
경건한 아곡의 거문고 울림 아직 듣진 못했네.
映彩香花雖反復
영채향화수반복
●●○○○●●
고운 빛깔 향기로운 꽃은 비록 반복되지만
生平最重結因緣
생평최중결인연
○○●●●○◎
평생에 가장 중한 건 인연 맺는 것이라네.
인사동의 우리 한시 모임인 옥류시사(玉流詩社)에서 여수로 1박 2일간 봄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멤버 중의 한 분이 여수에 자당(慈堂)께서 기거하시던 아파트가 비어 있어서 그리로 모이자고 한 것이다. 숙박이 해결되니까 왕복 교통과 식사비만 준비하면 되는 아주 조촐한 여행이다. 모두들 봄소풍날을 잡아 놓은 것 마냥 들떠서 준비하고 예약하고 했다. 그런데 필자 금삿갓이 갑자기 문제가 터져서 합류를 못하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면역력 저하로 각종 감염병에 이환(罹患)이 잘 되던 차에 가던 날이 장날이 되고 말았다. 어디서 옮았는지 알 수 없지만 코비드 19에 걸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봄나들이에 불참하고, 가지는 못했지만 그 심정을 읊어 본 것이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춘(春)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첫 구에는 없고, ◎표시가 된 연(筵), 면(眠), 건(虔), 연(緣)이고 선운목(先韻目)이다. 첫 구에 압운이 없으면 해당 구절의 마지막 7번 자는 무조건 측성(仄聲)을 써야 한다. 그래서 측기식(仄起式)으로 작시할 경우에는 5번 자를 무조건 평성으로 써야 하삼측(下三仄)을 면할 수 있다. 각 구의 평측(平仄)은 전범을 지켰고,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