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지지난 달인 10월 말에 지역마다 열리는 국화꽃 축제를 보고 느낀 감상을 지은 것이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대부분의 시인들은 국화를 감상하는 시를 한 수씩을 짓는데, 시의 느낌이 거기서 거기 것 같다. 금삿갓도 지난해 올해 계속 지어보지만 특별히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어서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옛날 도연명(陶淵明)은 <음주(飮酒) 5>라는 시에서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 동쪽 울타리의 국화를 따면서,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네.”라고 읊어서 인구에 회자되었고, 굴원(屈原)은 <이소(離騷)>에서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국지낙영) / 국화의 떨어진 꽃잎으로 저녁을 먹는다.”라고 읊은 것을 인용해 보았다. 곧 된서리에 모두 떨어지겠지만 마지막 남은 꽃으로서 더 오래 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