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少年行(소년행) / 소년행

금삿갓의 漢詩工夫(251215)

by 금삿갓

少年行(소년행) / 소년행

- 崔國輔(최국보)


遺却珊瑚鞭

유각산호편

○●○○○

산호 채찍 두고 왔더니


白馬驕不行

백마교불행

●●○●○

흰 말은 안 가고 뻗대네.


章臺折楊柳

장대절양류

○○●○●

장대의 버들가지 꺾어 드니


春日路傍情

춘일로방정

○●●○○

봄날 길 가의 정경이로다.


* 遺却(유각) : 깜빡 두고 나오다.

* 珊瑚鞭(산호편) : 산호로 장식한 채찍.

* 驕(교) : 멋대로 굴다. 말을 듣지 않는다.

* 章臺(장대) : 진시황이 長安(장안)의 거리 세웠던 누대 이름. 번화가나 유흥가의 대명사.

루대.JPG

以珊瑚爲鞭(이산호위편)하니 見物之貴重而少年遺却(견물지귀중이소년유각)은 驕貴態也(교귀태야)라. 白馬(백마)가 以無鞭(이무편)으로 驕不肯行動(교불긍행동)은 所以起下文折柳也(소이기하문절류야)라. 折柳(절류)는 所以代鞭而加章臺二字於楊柳之上(소이대편이가장대이자어양류지상)하니 以章臺植柳(이장대식류)가 妓女所居(기녀소거)로 少年(소년)이 過此(과차)에 情不在折柳(정부재절류)라. 路傍情(노방정)은 何處不可留戀(하처불가류연)이리오. 章臺(장대)가 當春日(당춘일)하야. 少年(소년)이 當更有不勝情者(당갱유불승정자)라. 情字妙(정자묘)로다.

산호로 채찍을 만들었으니 물건이 귀중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소년이 두고 나온 것은 교만한 귀공자의 태도다. 백마가 채찍이 없으므로 교만하여 가려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래의 折柳(절류)라는 글을 일으킨 까닭이다. 버드나무를 꺾는 것은 채찍을 대신하려 함인데, 章臺(장대) 두자가 楊柳(양류) 위에 더하니, 장대에 심은 버들이 기녀가 사는 곳으로 소년이 이곳을 지남에 그 뜻이 버들을 꺾는 것에 있는 게 아니다. 길가의 정은 어느 곳인들 연정을 머물 수 없겠는가. 장대에 봄날이 되어서 소년이 더욱 연정을 이기지 못함이 있음은 마땅하다. 情(정) 자를 쓴 것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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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崔國輔(최국보) : 생몰미상. 당나라 오군(吳郡, 강소江蘇 소주시蘇州市) 사람. 산음(山陰, 지금의 강소江蘇 소흥시紹興市) 사람이라고도 한다. 개원(開元, 당 현종 연호) 14년(726) 진사가 되어 산음위(山陰尉)와 허창령(許昌令), 집현원직학사(集賢院直學士)와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등을 역임했다. 천보(天寶, 당현종 연호) 11년(752) 왕홍(王鉷)의 사건에 연루되어 경릉군사마(景陵郡司馬)로 좌천되었다. 육유(陸游)와 어울리면서 차에 대해 품평하고 수질(水質)에 대해 논했는데, 당시 사람들에게 가화(佳話)로 회자되었다. 시를 잘 지었고, 특히 5언절구에 능했지만 육조 시대 오가(吳歌)의 유운(遺韻)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시는 45 수이며, 그중 오언절구는 23 수이다. 그윽하게 원망하는 시로 유명하여 幽怨體(유원체) 시인이라 칭하며, 許蘭雪軒(허난설헌)이 유원체를 본뜬 <효최국보체 3수(效崔國輔體 三首)>를 지었다. 문집이 있었지만 이미 없어졌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1권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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