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녀린 손이 남성의 음경을 잡고 그 아래 부분을 노출시키고 있다. 손톱은 검정 매니큐어를 칠하고 그녀의 손가락 끝을 통해 구세주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서 고정되어 있다. 그 사이로 손가락에서 나온 것인지 음경에서 나온 것인지 모를 소량의 피가 한 가닥 실처럼 아래로 흘러내린다. 여성의 손목에는 십자가가 있는 팔찌가 걸려 있다. 폴란드 젊은 화가 아가타 슬로박(Agata Slowak)의 <영원한 안식(R.I.P.)>이다. 바로 옆은 핏 줄기만 더 많이 흘러내리는 비슷한 구도의 작품이다. 그녀는 자기의 그림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한다. “내 그림에는 야생 동물의 본능, 어두운 욕망, 육욕적 충동이 만난다. 나는 억압적인 가부장적 태도와 수세기에 걸쳐 예술계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림에서 이 주제를 다루도록 격려받았다. 나의 그림은 과도한 노출, 섹스, 가톨릭 교회와 젠더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폴란드에서 스캔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는 것이다.” 바로 밑에 있는 그녀의 비슷한 작품 <음경 별자리(Penis Constellation-Kitty Paw)>도 남성의 음경에 낚시 바늘을 걸어서 들어 올리고, 수많은 물고기들도 같이 낚시에 걸려 있다.
그녀의 작품은 여성의 누드를 그로테스크(Grotesque)하게 표현한 것이 더 많다. <나쁜 태아(Bad Foetus)>는 여성의 질에서 피투성이가 된 머리가 나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폴란드에서 낙태는 당신을 감옥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도 현대에 중세 공포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아래의 작품은 <부활절 회화(Easter Painting)>이다. 여성의 유방에서 젖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그 젖을 황소가 먹으려 한다. 사람이 우유를 먹는 것과 반대다. 묘하게 황소의 머리에 부활절 계란이 있다. 해골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여성을 노려보고 한 손으로는 젖을 받고, 한 손으로는 남성의 늘어진 음경을 잡고 있다. 저 멀리 배경에는 수말이 암소에게 교미하려고 덤벼든다. 무엇이 부활하려고 이러는가?
아래 작품은 <은하수(Milky way)>이다. 반라의 여인이 젖가슴을 주물러 젖을 분수처럼 짜서 젖병에 담는다. 뒤쪽에는 발가벗은 사람들이 커닐링구스 자세로 무언가를 열중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쇠사슬이 묶인 전라의 남성이 하이힐을 신고 말처럼 엎드려 있다. 거대한 남성의 음경이 말의 그것을 상징하는 듯 하다. 등판은 마치 꽃사슴의 등처럼 장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