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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Nov 18. 2024

172> 江南春(강남춘)

漢詩工夫(241004)

江南春(강남춘)

 - 杜牧(두목)


千里鶯啼綠映紅

천리앵제녹영홍

○●○○●●◎

천리에 꾀꼬리 울고 푸른 잎에 붉은 꽃 비치네


水村山郭酒旗風

수촌산곽주기풍

●○○●●○◎

강마을과 산마을에 주막 깃발이 나부끼네.


南朝四百八十寺

남조사백팔십사

○○●●●●●

남조 때 지은 사백 팔십 사찰과


多少樓臺烟雨中

다소루대연우중

○●○○○●◎

수많은 누대들 안개비에 잠겨있네.

* 綠映紅(녹영홍) : 녹수(綠樹)에 붉은 꽃이 비치는 것으로, 푸른 잎 사이로 붉은 꽃이 가득한 봄 경치를 말한다.

* 水村(수촌) : 물가 마을. 강촌.

* 山郭(산곽) : 산마을. 강남 산수(山水)의 촌곽(村郭)을 말함.

* 酒旗(주기) : 주막에서 간판으로 내건 깃발. 청색 또는 백색 천을 대나무에 잡아맴.

* 南朝(남조) : 현재 남경시(南京市)이며 당대(唐代)에는 금릉(金陵)에 도읍했던, 위진(魏晉) 시대 이후의 宋齊梁陳(송제량진)의 4개 왕조(420-589)를 총칭함. 진(陳) 나라 후주(後主)를 끝으로, 수(隋) 나라가 통일했다. 남조 시대에 불교가 크게 흥성하여 수많은 불사(佛舍)를 남겼다. 남조 앞의 오(吳), 동진(東晉) 양 왕조를 합쳐 '육조(六朝)'라고도 말함. 귀족이 세력을 가지고, 불교가 성행했던 시대이다.

* 四百八十寺(480사) : <남사(南史)> '郭祖深傳'(곽조심전)에 "都下(도하)의 불사(佛寺) 오백여소(五百餘所)...승니10여만(僧尼十餘萬)"이라 하였다.

* 多少(다소) : 많다. '다(多)'에 의미의 중점이 있음.

* 樓臺(루대) : '누(樓)'는 이층 이상의 건물. '대(臺)'는 높이 다진 토대 위에 세운 것. 여기서는 사찰의 탑과 종각 등 높은 건물을 가리킴.

* 烟雨(연우) : 보슬비. 안개 비.

此(차)는 言江南春色之麗也(언강남춘색지려야)라. 十里鶯啼(십리앵제)하고, 園林相接(원림상접)하야. 紅綠相暎而水村山郭(홍록상영이수촌산곽)에 旗亭酒肆(지정주사)가 相望而鱗次(상망이린차)라. 南朝(남조)가 自梁時(자양시)로 大興佛僧寺四百八十寺(대흥불승사480사)러니, 흘금(迄今)에 猶盛樓臺殿宇之多(유성루대전우지다)와 烟林花雨之景而六朝佳麗宛然猶在目前也(연림화우지경이육조가려완연유재목전야)라. 上二句(상2구)는 言景光之勝(언경광지승)과 酒肆之多也(주사지다야)요. 下二句(하2구)는 言南朝寺刹之盛也(언남조사찰지성야)라.

이는 강남 봄빛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십리 간에 꾀꼬리 울고, 동산과 숲이 서로 이어져 붉은 꽃과 푸른 잎이 서로 비추고, 강마을과 산으로 둘러싸인 산마을에 깃발을 세운 주점이 서로 바라보며 비늘같이 늘어있다. 남조가 양나라 시대로부터 불교를 크게 일으켜 절이 480개나 되었다. 지금에 이르러 여전히 누대가 성대하고 전각의 많음과 안개 낀 숲의 꽃과 비 내리는 경치로 6조 시대의 아름다움이 완연하게 눈앞에 있는 듯하였다. 위 2구는 경광이 빼어남과 주점의 많음을 말하였고, 아래 2구는 남조에 사찰이 성대함을 말하였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 2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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