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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Nov 16. 2024

171> 將赴吳興登樂遊原(장부오흥등락유원)

漢詩工夫(241004)

將赴吳興登樂遊原(장부오흥등락유원) / 장차 오흥 땅에 부임하려 낙유원에 올라

 - 杜牧(두목)


清時有味是無能

청시유미시무능

○○●●●○◎

태평한 시절에 맛이 있음은 무능한 것이고


閑愛孤雲靜愛僧

한애고운정애승

○●○○●●◎

외로운 구름을 한가히 즐기니 고요히 스님을 아끼네.


欲把一麾江海去

욕파일휘강해거

●●●○○●●

수령 깃발 부여잡고 강해(江海)로 나가려니


樂遊原上望昭陵。

악유원상망소릉

●○○●●○◎

낙유원 위로 올라 소릉을 바라본다.

* 吳興(오흥) : 삼국시대 오(吳) 나라 보정(寶鼎) 원년(266)에 설치된 행정구역이다. 현재의 저장(浙江) 오흥현(吳興縣) 남쪽에 해당한다. 오흥(吳興)은 장강(長江)과 바다와 가까우므로 이 시에서 강해(江海)라 한 것이다

* 樂遊原(낙유원) : 장안(長安) 남쪽의 명승 유람지. 당조(唐朝) 때 장안(長安)의 젊은이들이 많이 놀러 갔다는 명승지로 진시황 때 의춘원(宜春苑)이었던 곳을 한선제(漢宣帝) 때 낙유원으로 개명하였다.

* 淸時(청시) : 정치가 깨끗하고 태평한 때. 명시(明時)라고도 한다.

* 一麾(일휘) : 일휘출수(一麾出守)의 줄임말. 외관직으로 나아간다는 말이다. 삼국시대 위(魏) 나라의 완함(阮咸)이 순욱(荀勖)에게 계속 배척을 받다가 겨우 시평태수(始平太守)로 나가게 된 것과 관련하여, 남조 송(宋) 나라의 안연지(顔延之)가 <오군영완시평(吳君咏阮始平)>에서 “누천불입관(屢薦不入官) 일휘내출수(一麾乃出守)”라고 읊은 데서 유래했다.

* 昭陵(소릉) : 당 태종의 무덤 이름. 산시성(陝西省) 예천현(禮泉縣) 구준산(九峻山)에 있다.

吳興(오흥)은 牧(목)이 爲司勳員外郞(위사훈원외랑)하야. 乞爲湖州刺史(걸위호주자사)라. 昭陵(소릉)은 唐太宗(당태종)이 因九峻山爲陵(인구준산위릉)하니 在醴泉北五十里(재예천북50리)라.言淸淨閑居時(언청정한거시)에 丹田(단전)이 無物累之交侵(무물루지교침)이나 反是無能者(반시무능자)로 同然(동연)하고 閑則愛其孤雲(한즉애기고운)하며, 靜則愛其山僧(정즉애기산승)이라. 今日(금일)에 把一麾而欲去江海(파일휘이욕거강해)하야. 樂遊原上(낙유원상)에 登臨(등림)하야. 望昭陵耳(망소릉이)라. 上二句(상2구)는 言淸時之事也(언청시지사야)요. 下二句(하2구)는 言望昭陵之志也(언망소릉지지야)라.

오흥은 두목이 사훈원외랑이 되어 호주자사를 자청한 것이다. 소릉은 당태종이 구준산에 능을 만든 까닭이고, 예천 북 50리에 있다. 말인즉 태평한 시절 한가한 때에 심성이 사물에 얽매어 서로 침범하는 일은 없으나, 이는 도리어 무능한 것과 같으니, 한가하면 그 외로운 구름을 사랑하고, 고요하면 그 산승을 사랑한다는 말이다. 오늘 한 깃발을 잡고 강해로 가고자 하여, 낙유원 위에 올라 멀리 소릉을 바라볼 뿐이다. 위 두 구절은 태평한 시절의 일을 말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소릉을 바라보는 뜻을 말하였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 2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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