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두목이 은자를 전송하는 시다. 안내자 없는 지름길에 풀은 절로 쓸쓸한데, 은거하는 구름 덮인 숲 속이 저자와 조정에서 멀리 떨어진 것은 옛날부터 그랬다는 말이다. 백발이란 세상의 공평한 도리이므로 귀천에 구애받지 않고, 고루 한결같은 모양이니 가난하고 천한 사람에게만 편향되게 미치지 않고, 일찍이 부귀한 사람에게 너그럽지도 않아서,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공평한 도리라고 말했을 뿐이다. 위 2구는 은자의 삶을 말했고. 아래 2구는 귀인이 풍요롭지 못함을 말했다. 대저 은자는 영화로운 길을 단념하고, 운림 사이에 깃들어 삶으로 세상을 고상하게 지내는 것이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 20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