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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08. 2025

167> 淸平詞(청평사) - 3

漢詩工夫(241214)

淸平詞(청평사) - 3

 - 李白(이백)


名花傾國兩相歡

명화경국양상환

○○○●●○◎

명화와 절세미녀가 둘이 서로 기뻐하니


長得君王帶笑看

장득군왕대소간

○●○○●●◎

임금이 오래도록 웃으면서 바라보네.


解釋春風無限恨

해석춘풍무한한

●●○○○●●

봄바람에 무한한 한을 풀어 버리고서


沈香亭北倚欄干

침향정북의난간

○○○●●○◎

침향정의 북쪽 난간에 기대어 있네.

此(차)는 淸平第三調(청평제3조)라. 名花(명화)는 木芍藥(목작약)이니, 卽牧丹也(즉모란야)라. 一枝二頭(일지이두)하야. 朝碧(조벽)하며 暮黃(모황)하며 夜粉白(야분백)하야. 目爲花奴(목위화노)라. 傾國(경국)은 佳人(가인)이니, 指妃子也(지비자야)라. 若太眞(약태진)은 眞傾人國矣(진경국의)라. 兩相歎(양상탄)은 有名花(유명화)하고 無佳人(무가인)하며 有佳人(유가인)하고 無名花(무명화)면 俱不爲相歎(구불위상탄)이어늘 今木芍藥(금목작약)과 貴妃合在一處(귀비합재일처)하야. 兩不相負(양불상부)하야. 以盡君歡(이진군환)이라. 第二句(제2구)는 言妃子(언비자)가 看木芍藥(간목작약)하니 君王(군왕)이 看妃子之看木芍藥(간비자지간목작약)하니 不是君王(불시군왕)이 着花(착화)라. 又看妃子也(우착비자야)라. 帶笑(대소)는 承上歡字來(승상탄자래)라.

이는 청평사의 세 번째 곡조다. 名花(명화)는 목작약이니 바로 모란이다. 한 가지에 두 송이 꽃이 피어 아침에 푸르고, 저녁에 노랗고 밤엔 희게 단장을 하여 눈이 꽃의 노예가 되었다. 傾國(경국)은 미인이니 귀비를 가리킨다. 태진과 같으면 참으로 나라를 기우린 사람이다. 兩相歎(양상탄)은 이름난 꽃만 있고 미인이 없거나, 미인만 있고 이름난 꽃이 없으면 함께 서로 기뻐할 수 없는데, 지금은 목작약과 귀비가 함께 한 곳에 있어서, 둘이 서로 자부하여 임금이 기쁨을 다하게 한다. 둘째 구절은 귀비가 목작약을 보고, 임금이 양귀비가 목작약을 보는 것을 보니, 임금이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또한 귀비를 보는 것이라는 말이다. 帶笑(대소 : 웃음 띠는 것)는 윗 구의 歡(환) 자를 이어온 것이다.

第三句(제3구)는 言解(언해)는 解散(해산)이요. 釋(석)은 消釋也(소석야)라. 從來婦人(종래부인)이 多恨而妃子尤甚(다한이비자우심)이라. 今妃子之得君寵(금비자지득군총)이 如此(여차)하니 豈尙有纖毫之恨於春風耶(기상유섬호지한어춘풍야)아. 其所以解恨之故在合句見得(기소이해한지고재합구견득)이라. 第四句(제4구)는 言沈香亭(언침향정)은 以沈香(이침향)으로 爲之(위지)하고, 木芍藥(목작약)이 在闌干之外(재난간지외)하야. 倚闌以觀(의난이관)하야. 君情(군정)이 百倍則是此花亦能消恨也(백배즉시차화역능소한야)러니. 豈知春風(기지춘풍)이 易歇而太眞之無恨(이갈이태진지문한)이 飜爲極恨者乃在馬嵬坡也(번위극한자내재마외파야)아. ○ 三章調至此章(3장조지차장)하야. 方寫唐皇(방사당황)이 同妃子賞木芍藥(동비자살목작약)이라.

세 번째 구절은 解(해)는 흩어진 것이고, 釋(석)은 사라진 것이다. 원래 부인은 한이 많은데, 귀비는 더욱 심했다. 지금 귀비가 임금의 총애를 얻음이 이와 같으니, 어찌 아직 봄바람에 작은 한이 있겠는가? 그가 한이 다 풀린 까닭으로 합하였다는 구절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네 번째 구절은 침향정은 침향으로 만든 것이고, 목작약은 난간 밖에 있어서 난간에 기대어 감상을 함으로 임금의 정이 백배나 더한 즉 이 꽃 역시 한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어찌 봄바람이 쉽게 그쳐 귀비의 한이 없음을 알고, 뒤집히어 한이 지극하게 된 것은 바로 마외파에 있다는 말이다.

* 馬嵬坡(마외파) : 安祿山(안녹산)의 亂(난) 때 蒙塵(몽진 : 피난)하던 玄宗(현종)의 호위병들이 楊貴妃(양귀비)를 弑害(시해 : 살해殺害)한 곳.

3장의 곡조가 이 장에 이르러 바야흐로 당 황제를 묘사함이 귀비가 목작약을 감상함과 같았다.

* 李白(이백, 701년 ~ 762년) : 당나라 시대의 대시인이다.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하고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현재 약 1,100여 수의 시가 남아 있다. 그의 시문학과 관련된 주제는 도교, 술 등이 유명하다. 두보가 지은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李白斗酒詩百篇(이백두주시백선) /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잔다. 天子呼来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오라 불러도 배에도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이다.' 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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