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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터 박종찬 Nov 17. 2022

카페쇼? 그게 뭔데 이 커피 덕후야!

이드커피 로스팅 일지_02

참 오랜만에 글을 적어본다.


작은 핑계를 대자면 커피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 이런저런 콘텐츠를 준비하다 보니 글 하나 올리기가 버거웠다. 준비하는 콘텐츠 중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로, 카페쇼!

21년 카페쇼 전경



카페쇼에

참가하다!


카페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커피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아주아주 큰 커피박람회이다.


가본 사람이 있다면 알겠지만, 카페쇼에 가면 생두부터 시작해서 커피 장비, 카페에서 쓰는 시럽, 소스, 잔, 앞치마까지 커피와 관련된 것이라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국내 여러 지역에서 커피 박람회를 진행하지만, 아마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커피 박람회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올해 카페쇼는 바로 다음 주, 11월 23일 -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 큰 행사에 단순히 구경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우리 브랜드를 걸고 참가하게 됐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 '이미 커피'의 21년도 부스



카페쇼에

처음 가본 고등학생


내가 카페쇼에 처음 방문했던 건 10년 전, 고등학생 때였다.


수능이 막 끝났을 즈음. 추진력이 굉장히 좋은 친구 하나가 서울에서 카페쇼라는 커피 박람회를 하는데, 같이 가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커피를 배우고 싶어서 굶주려있던 나를 위해 찾아봤다고 하면서 말이다.


참 고마웠다. 그리고 당연히 콜! 했다.

'폰트커피' 21년도 부스


그렇게 기대하며 도착한 전시장 내부는 진짜 어마어마했다. 세상에 커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지 그때 처음 알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양한 장비들을 구경하고 만져보면서 두근거림과 설렘을 느꼈다. 그리고 '아 이건 운명이다. 무조건 커피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때는 지금과는 다르게 전문대학들이 홍보 차 전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때 처음 커피 전공이 있는 것도 알았고, 전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이기도 하다.


11년도에 처음 방문을 시작으로 군인일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빠짐없이 카페쇼에 구경을 갔다. 그리고 매년 혼자 조용히 들어가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2시간 넘게 구경하고, 토하기 직전(?)까지 커피를 마셔댔다. 시음은 무료이기 때문이다.


21년도 파나마 게이샤 생두


한번 방문하면 속은 뒤집히고 몸은 녹초가 됐고, 집에 도착하면 침대에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카페인 때문인지 설렘 때문인지 가슴이 두근거려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 '나도 카페쇼에 구경 가는 거 말고, 카페쇼에 참가하는 날이 올까?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11년 후... 올해.




11년 걸렸습니다.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다.


십여 년 전 추진력 좋은 친구 덕분에 구경간 카페쇼를, 바로 그 추진력 좋은 친구와 함께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 친구는 호텔을 세우겠다며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나와 함께 이드커피라는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서 함께 일하고 있다.


아마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드커피도 없을 것이고, 카페쇼 참가는 앞으로 10년이 더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커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발굴해준 고마운 친구이다.



우리가 거기 들어가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쟁쟁한 카페 브랜드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로스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커피 맛있어요"라는 단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두 달. 로스팅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행사는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계속해서 나 자신을 의심하며 정말 이게 최선인지 되물으면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커피 볶고 있다.


바리스타가 아닌 로스터로써 데뷔 무대이기도 한 이번 카페쇼는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내가 볶은 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마무리 알차게 하고 신나게 행사를 즐기고 올 예정이다.







제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끝나는 대로 카페쇼 후기와

또 다른 재밌는 커피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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