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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Z May 08. 2023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


 

직장이 더는 내게 안정을 주지 못한다고 여겨진 순간, 다른 것을 찾아야 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아서 막연하고 어렵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때가 왔다. 진로를 정해야 한다. 학교에 다닐 때처럼 나를 상담해 줄 사람은 없다. 그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이어리와 대화한다. 묻는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야? 무엇이 우선이야?” 답이 돌아온다. “글쓰기” 그래, 그럼 되었다.

처음 글을 배우면서 나와 글쓰기 사이 공명을 느끼고 평생 글 쓰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욕심이 생긴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로 돈을 벌고 싶다. 대학에 다니지 않았지만,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니지 않아도 배울 수 있고 쓸 수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다닐 마음도 있다. 나는 다양한 장르를 좋아한다. 그중 제일 좋아하는 건 소설과 시다. 소설은 아직 선생님을 못 만났지만 시는 선생님을 만났다. 소설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지만 시는 손에 잡힌다. 그래서 내린 결단이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쓰자”이다. 그럼 3년 안에 시집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맞다. 여전히 막연하다. 그런데 그런들 어떠하랴. 인생이 100년이라면 아직 3분의 1도 안 되었는데 못할 이유는 없다. 배우고 쓰고 배우고 쓸 거다. 시도 소설도 다 내 손아귀에 잡힐 날을 기대해 본다.

아래는 다짐한 후 쓴 첫 시다.

 

 

써야 보배

 

9월에 산 노트

7개월간 푹 숙성시켜

4월에 꺼내 든다

 

지금 아낀다고 안 쓰면

과연 다음엔 쓸까?

 

아무거라도 써야 한다

일기, 시, 욕

그 무엇이라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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