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 듯 넘기면 정말 별일이 아니게 된다

by 이응이응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일이 생겨 방문하게 되었다. 나에게 생긴 갑작스러운 여행. 나는 이런 짧은 여행을 좋아한다. 작은 모험 같은 느낌이랄까.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던 책 한 권과 함께 떠나보았다.


가는 길에 지하철을 잘못 내리고, 버스 배차가 너무 길어 한참을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그다음 버스는 잘못 내리기까지 했으며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른 지하철은 잘못 탔다. 정말이다.


머리가 복잡해지는 상황임에도 무던하게 갔던 길을 되돌아오고 별일 아닌 듯 지나가게 되는 건 오늘 선택했던 책 한 권 때문일까 아니면 갑작스럽게 만난 친구와의 즐거웠던 시간의 기억 때문일까. 어쩌면 그냥 이 소중하고 특별한 모험 같은 하루가 좋았기 때문일지도.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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