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들어서니 낯익은 얼굴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는 모습이 저만치 보였다.
이 과장님과 따로 조의금 봉투를 함에 넣고 명부에 이름을 적었다.
빈소가 차려진 방으로 들어가 국화 한 송이를 올려놓고 인사를 올렸다.
차마 영정 사진에는 눈길을 주지 못 하고 절을 올리고 돌아서 상주와 인사를 나누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과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뒷걸음으로 나왔다.
"식사하시겠어요?"
상차림을 준비하는 분주함 속에 어쩔 줄 몰라 미처 대답을 못 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이 과장님 역시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눈짓으로 빈자리에 마주 앉았다.
저만치 예전 직원들이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고개를 돌려 아는 체는 하기가 왠지 싫었다.
솔은 두 사람 앞에 음식이 차려지자 일회용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 이 과장 앞에 놓고 종이컵에 물을 따라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도 숟가락, 젓가락을 나란히 놓았다.
"먹지요."
먼저 이 과장이 육개장 국물을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솔은 영 내키지 않았지만 종이컵에 따라 놓은 물컵을 집어 들었다.
"어, 이 과장도 왔네."
그때였다,
최 부장이 불청객이라도 본 듯 잔뜩 술기운이 오른 심술 난 얼굴로 다가왔다.
"아, 네."
이 과장은 주섬주섬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솔은 엉거주춤 인사를 했지만 최 부장은 솔이 서 있는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 와 봐야지."
최 부장이 한 발 더 이 과장 앞으로 다가서려고 할 때, 누군가 세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저, 이 과장님과 윤솔 씨이신가요?"
"네."
솔은 남자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고 아주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출처/Pixabay>
"저, 김윤우 과장의 동생입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닮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솔은 속 깊은 곳에서 뭔가 훅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