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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Nov 07. 2024

꽃사랑반

간직하는 마음

감자꽃 <봄나물>그림

할머님들이 쓰신 글을 읽다 보면 그 시절을 어떻게 지내셨는지  엄마로, 아내로, 여자로, 나를 지키며 살아온 시간이 너무 귀하다.

6.25 전쟁을 겪으며 오빠를 잃어버리고

남은 언니, 막냇동생은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다는 금잔화는,

'000만 남아서 살고 있습니다. 000 지금 노년에 힘들고 있습니다'

라고 쓰셨다.

꾸밈없이  담담하게 쓰신 글에서 지난 삶의 무게와

여정이 전해진다.


할미꽃 <봄나물> 그림

이번엔 좋아하는 봄나물과 요리법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씀바귀, 취나물, 소리쟁이, 냉이, 쑥버무리, 망초대나물 다양하다.

-나물을 캐서 다듬고, 삶아 무친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봄나물에 담긴 추억은 다른 색깔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

함께 모여 "아이고... 이걸 어찌 그려"  "이상하다. 이상해 " "이걸 보고 그리라고?"

하시면서도 끝까지 꼼꼼하게 그리시고 어울리는 색을 찾고, 마지막 한 줄 쓰기까지 하시는 모습은

나에게 힐링타임, 충만함으로 채워지는 시간이다.



코스모스<봄나물> 그림




드로잉 한 줄

마음에 드는 것에는 언제나 진실한 무언가가 있고, 충격을 안기는 것에는 거짓된 무언가가
있다.

                           -폴 발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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