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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Nov 21. 2024

일상 쉼표

서로 살피는 시간

그림책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이야기 또한  다채롭다.

수업을 할 때는  모둠형식으로 서로 마주 보며 앉는다.

이번 시간은 앞자리, 옆자리로 만난 짝꿍을 서로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그 이유는?

-이 시간에  기대하는  것은?

-요즘 걱정되는 것은?

서로 인터뷰를 하고 내가 들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딴생각이 바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잘 듣고 그것을 보태거나 빼지 않고 전해 줄 때 뭉클한 마음과 함께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진다.

폴리  <콜라주 시쓰기> 작업

온라인으로 굿리스너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2인 1조가 되어 크리스마스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그저 들은 데로만 다시 이야기를 돌려주었는데 분은  어릴 적 자기 모습을 조망하며 안아준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며 글썽였다.

 또한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말해 줄 때 가슴이 아련해지면서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

상대방을 말을 듣는 즉시 내 안에서 일어나는 조언, 진단, 위로, 전환, 평가, 조사를 내려놓고

그냥 온전히 듣고 더듬더듬 그 말을 돌려주었을 뿐인데 말이다.

수박 <콜라주 시쓰기> 작업

그림책은 <작은 고양이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나탈리야 샬로시빌리(지은이)를   함께  읽고,

-고양이에게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나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 가족에게는?

-어린이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에 대해 나누고 콜라주 작업을 했다.

콜라주는 잡지나 색종이를 마음대로 오려 붙여서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글쓰기 작업도 각자 시 3편씩을 복사해서 나눠 가진 뒤 거기에 나오는 단어를 오려서 시를 완성하는 콜라주 시 쓰기를 했다.

오리는 재미

붙이는 재미

이상하지만 시 한 편이 뚝딱 만들어지는 재미

재미가 넘치는 콜라주 작업이다.






 드로잉 한 줄

따뜻한 심장과 손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
어른이든 아이든,
마음껏 무서워하고 슬퍼할 수 있어야 하거든
정말 정말 필요해
                                                                             -나탈리야 샬로시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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