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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Apr 20. 2024

조회수 백만, 구독자 천명

브런치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그리고 최근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전체 조회수 백만과 구독자 천명.


공대 출신인 나에겐 999와 1000은 1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 숫자들은 나에게 감회가 새롭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쓸 줄 몰랐고, 이 정도까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더욱 몰랐다.



브런치 초창기엔 글감도 시간도 넘쳐났다. 글을 매일 하나씩 발행하면서도 뭐가 부족했는지, 미리 써놓은 글까지 발행하고 싶은 마음에 빨리 다음 날이 오길 바랐던 적도 있었다. 반면에 지금은 그때보다 바쁘고, 시간을 내 겨우 쓴 글도 발행하기 조심스러워서 서랍 속에 묵혀두는 일도 잦다.


그렇게 해서 일주일에 겨우 하나의 글을 쓰면 많이 쓰는 편인데, 그것도 예전에 비하면 재미도 감동도 많이 줄은 글인데도 꾸준히 봐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힘이 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특히 아주 오랫동안 계속 글을 봐주시는 분들도 몇몇 계신데, 직접 인사라도 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저는 그동안 티를 안 냈지만, 구독하신 분이나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을 일일이 다 확인합니다)



집에서 글을 쓰는 작업이 나의 회사 업무 역량을 향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쉽게 읽히는 글, 의미 전달이 분명한 글, 맞춤법이 틀리지 않은 글.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해서 연습 중이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주 업무가 법령 문장을 읽고 고치는 일이다 보니, 이 두 작업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내가 브런치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아내도 브런치 덕에 성장하고 있다. 매번 내 글을 최종적으로 읽고 의견을 준다. 글이 외부로 발행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를 생각해서 나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굳이 이 문장에선 '여자'라며 성별을 밝힐 이유가 없다라거나, 내 (분노의) 감정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같다라거나. 나름 리스크 관리를 잘해주고 있다. 아내는 승진이 빨라서 몇 년이면 과장을 달 건데, 나에게 하는 이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 분들께 한마디... 저 브런치 하는 거 알면서도 아는 척 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모른 척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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