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운 Dec 16. 2024

주머니콩

할머니는 조그마한 쌀과 콩들을

투박한 손으로 하나둘 고르신다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골라요


하얀 쌀알들 사이에 튀어나온

노란 콩 한알을 집어

나의 바지 주머니에 넣어주신다


살포시 주머니를 덮어 감싸며

모든 건 싹을 틔운다고 하신다


그 많은 것들을 고르다보면

나도 자리를 찾아가겠지


주머니 속에 잠자는 노란 콩처럼


꿈틀거리는

나의 보금자리

나의 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