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자녀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교육법
가정은 아이가 태어나 가장 처음 접하는 환경이다. 가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성이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칼 비테는 쉰 살이 넘은 나이에 한 번의 유산의 아픔을 겪고 어렵게 얻은 아들 칼을 ‘신이 주신 선물’로 여겼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키웠다. 칼 비테가 쓴 『칼 비테 교육법』원문이 실제로 수 천 페이지에 달한다면 얼마나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양육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칼 비테는 어릴 때 형성한 부모와의 애착 관계는 평생에 걸쳐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 된 아이들은 안전함을 느낀다. 아이는 안심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마음껏 탐색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부모와 떨어져 있어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다. “응애” 하고 울 때부터 부모가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도움 준 경험이 충분한 아이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안다. 부모의 애정 어린 눈빛은 아이로 하여금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하고, 자존감을 단단하게 만든다. 또,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관계는 정서를 조절하는 시냅스가 정상적으로 잘 발달하게 하여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한다.
많은 부모들이 “사랑은 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사랑이 자녀의 삶에 자양분이 되게 하려면 반드시 표현이 되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예측 불가하고 복잡하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마저 추측하지 않도록 확실하고 명확하게 표현해주자. 때론 사랑 자체를 모르는 부모도 있다. 사랑에 대한 수 십가지 정의가 있지만 한 평범한 사람이 정의한 사랑은 이렇다.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에요."
단순한 말처럼 보이지만 배려, 희생, 포용, 관용, 수용, 인내, 공감 등 상당히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집약되어있는 훌륭한 정의이다.
칼 비테는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 줌으로써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도록 했다. 아이가 컸을 때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이 있는 동안이라도 온 마음을 다해 표현해야 한다. 아이가 아주 어릴때는 함께 하는 시간의 양과 질 모두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무조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랑해주어야 한다.
칼 비테도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육아 박사는 아니었다.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실수도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아들에 대해 아는 것이 늘어났다.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고, 목소리만 들어도 상태를 아는 이 것을 ‘직관’이라고도 한다. 직관은 결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수도 없이 들여다보고, 안아보고, 진심을 다해 소통한 부모만이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다. 이 전리품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직관이 생기면 아이와의 관계는 한결 수월하고 편안해진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와 함께 겪어 내야 할 여러 일들도 조금은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
어릴 때 애착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않으면
자식과 부모는 행로가 다른 말과 마부처럼 계속해서 어긋날 것이다
단단하고 무한한 사랑없이는 아무리 유명한 교육법들도 전혀 먹히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막막하고 어려울 때가 있다. 육아서를 몇 십권을 뒤져보아도 깜깜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사랑을 주는 게 정답일 수 있다. 정말로 모르겠는 그런 날은 그냥 아이를 꼭 안아주어라. 무한한 사랑의 힘은 그 어떤 위대한 교육법보다도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