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교육법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는 나중에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이 언제 또 닥칠지 모르고, 변화도 너무나 빠르기 때문이다. 어떠한 시대가 오더라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하려면 무슨 능력을 길러주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해내는 능력
칼 비테는 아들에게 세 가지 ‘해내는 능력’을 심어주었다. 첫 번째는 자기 일을 해내는 능력이다. ‘자조능력’이라고도 하는데 이 것을 어려워하는 부모가 많다(아이가 아니라..). 칼 비테의 아내는 아이가 만2세가 되었을 무렵부터 스스로 옷을 입게 했다. 처음에는 한나절이 걸린다. 하지만 격려만 할 뿐 절대 대신 해주지 않았다. 방치우기, 식사 후 그릇 치우기, 씻기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차츰 늘려갔다. 아이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일을 어른이 더 잘한다고 해서 절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이 사소해 보이는 과업을 통해 성취감,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 등 살아가는데 중요한 초석들이 다져진다.
두 번째는 생각을 해내는 능력이다. “머리를 써라” 유대인 부모가 자녀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칼 비테는 아들이 질문하면 곧장 대답해주지 않았다. “글쎄, 왜 그럴까.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되물음으로써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 답했다. 칼 비테는 아이와 토론하는 시간도 자주 가졌다.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 여러 견해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다. 일부러 아이 앞에서 부부끼리 진지한 주제로 대화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은 뒤에 그 내용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기도 했다.
칼 비테는 아이의 생각을 권위로 굴복시키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바로 반박을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네 생각을 얘기해봐라.” 해놓고서는 어른들과 생각이 다르면 가차 없이 핀잔을 주거나 질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어른들과 생각이 같으면 “점잖다, 그것이 옳다”라며 흡족해한다. 자유롭게 마음껏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아이들은 생각하는 근육이 단단해진다. 이 근육을 자꾸 쓰고 단련시키지 않으면 나중에는 스스로 생각을 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목표를 성취 해내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핵심은 ‘능동성’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부터 이뤄내는 것까지 스스로 주도해야 한다. 부모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아이는 어떤 것을 해내고서도 만족감이 덜하다. 또한 아이들이 어릴 때는 무언가를 성취해낼 때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어야 한다. 칼 비테는 아들이 목표한 독서를 끝낼 때마다 이웃을 초대하여 파티를 열었다. 일종의 책거리이다.
내가 지금 안다고 여기는 것은 언제 구닥다리가 되거나 쓸모없어질 지 모른다. 그러나 해내는 능력은 결코 닳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해내는 능력은 어떤 시대가 와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대략 3세부터 아이들은 주도성이 길러지는데 이 때 아이를 믿어주고 기회를 많이 줘야 성장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해내는' 뿌듯함을 맛본 다면 훗날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도둑질을 하며 살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