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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알 Jan 25. 2024

대중교통 사용을 위한 도시설계

도시계획 스터디를 마치며 #3 (그린 어바니즘과 TOD 모델)


 이번 학기 도시계획과 환경과의 관계에 관해 공부하면서 그린 어바니즘이라는 개념, 그리고 도시를 설계하는 모델 중 하나인 TOD 모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에 흥미를 느껴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이러한 주제를 가져왔다.

 먼저 그린 어바니즘이라는 개념은 다소 포괄적인 개념이다. 어바니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도시계획, 도시설계, 도시 연구, 도시사회학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앞에 붙은 ‘그린’은 단지 환경과 관련된, 환경보존을 위한 어바니즘이라는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시를 들어보자면 뉴어바니즘, 지속 가능한 어바니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에코로지컬 어바니즘 등이 있는데 지구환경보전과 관련되어 있음은 동일하지만, 접근성, 도시환경 개선 등 각각 세부적인 목표나 방법이 다른 어바니즘들이다. 이 개념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 글의 목표는 TOD 모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인 만큼 이 글에서는 이 정도로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TOD, Transit-Oriented Development의 약자로 대중교통지향형 개발이라는 의미이다. 이 방식은 뉴어바니즘에 속하는 주요 방법으로 피터 칼솝프 어바니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말 그대로 대중교통 이용에 역점을 둔 도시개발 방식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사용을 늘려 도시 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점은 오히려 가끔은 차를 탔을 때 불편함을 느낄 만큼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주차 공간 부족, 잦은 교통체증과 같이 자가용 사용을 막는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중교통 체제가 잘 갖춰진 것도 한몫할 것이다. 서울의 대중교통을 살펴보면 TOD에서 사용하는 도시설계와 유사한 면이 보인다. TOD는 중심에 공공교통 기관의 역, 공공시설, 상점가 등을 배치하고 반경 600m 내에 오피스와 주택을 건설한다. 그리고 중심으로부터 1.6km에는 배후지로서 규모가 큰 단독주택, 대규모 공원, 저층의 공장, 고등교육기관 등을 배치한다. 서울에서도 역 근처에는 상권이 발달하고 ‘역세권’이라는 말처럼 상점가 인근에는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TOD가 서울에도 적용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체감하지 못하지만, 토지이용과 대중교통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연계되어 도시가 건설되고 있으며 새로 만들어지는 신도시들에는 대부분 이러한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이 적용되고 있었다. 조금 더 찾아보면 국토연구원 등 다양한 학술재단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정책 발표 자료에도 TOD와 관련된 도시 계획 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OD를 적용한 도시설계, 뉴어바니즘은 우리나라에서 실패를 거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는 TOD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TOD의 개념 자체는 그린 어바니즘에 부합하지만, 이제는 그린 대중교통의 확대, 카셰어링 산업의 확장, 추가적인 주차관리 및 승용차 이용 억제 정책 등 다른 지속 가능한 교통을 위한 수단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린 어바니즘과 그 방식 중 하나로 제시되는 TOD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삶에서 흔하게 보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 만큼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도시설계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지구환경의 위기를 몸소 체감하는 지금, TOD를 넘어선 새로운 그린 어바니즘의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2023년 1학기 씨알 스터디팀인 '도미솔' 팀이 활동을 마무리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참고문헌]

곽동화 and 권영상. (2013).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도시설계의 전개에 관한 연구 -건축가 피터 칼솝프의 어바니즘을 중심으로-. 한국디지털건축인테리어학회 논문집, 13(4), 95-108. 통계청. 2023.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시도/시/군/구): 2022』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YL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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