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빌 교황은 전임 교황이 선종하여 진행된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으로 선정된다. 하지만 교황이란 것이 너무 부담되어 교황직을 거절한다. 그리고 바티칸을 잠시 떠난다. 최근에 현실에서도 콘클라베가 열려 다시 화제가 된 영화다.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콘클라베>와 같이 콘클라베라는 행위에 대해 그리고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콘클라베>에서는 교황이 되기 위한 암투를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교황이 되기 싫어하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없기때문에 잘 모르지만 그렇게 원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기는 하다.
교황이라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자리다. 당연히 아무나 앉을 수 없다. 전세계 수십억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우러러 바라보는 위치다. 그런데 추기경들이 오히려 교황으로 뽑히는 걸 그닥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면 인간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소위말해 감투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본다면 부담스러운 자리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조별과제에서 조장은 점수를 더 준다고 해도 미룬다거나 애써 팀장같은 자리를 마다한다거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와 다른, 존경할만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지만 결국 같은 인간이라는 걸 여기서 느꼈다.
대통령, 티비에 나오는 슈퍼스타 모두 대단한 사람처럼 보인다. 물론 대단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이들도 인간이고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 우리가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인물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삶의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교황도 비슷할 것이다. 거의 평생에 가까운 생활을 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삶의 방식에 있어서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결국 인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가끔씩 자신은 위대한 사람이라며 평범한 인간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그럴까? 고도의 과학기술로 기계화된 사람이 아니라면 다 똑같은 인간이다. 교황도,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지금 밖을 걸어가는 사람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 사람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우리와 궤를 달리하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