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륜 Feb 05. 2023

첫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회사원에서 사업가로

 예전의 저였다면 200만 원의 수업료를 지불하기 전에, 너무나도 신중해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렸을 거예요. '이 강사에게 강의료를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강사의 경력과 학력은 어떠한가?', '더 나은 강사와 장소는 없는가?', '200만 원을 다른 곳에 쓴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인가?'와 같은 질문들이죠. 이러한 사고방식으로는 절대로 많은 일을 해낼 수가 없습니다. 매우 비효율적이고, 결국은 자원(시간과 에너지)만 소비하다가 행동하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아요. 안 하느니만 못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앞으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사업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사실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어온 건, 2020년에 처음 회사를 떠났을 때였습니다. 언젠가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는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사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가 매우 부족했고, 방법론(='How')에 대한 지론도 없었죠. 이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화학공장의 생산부서에서 일했으니 사회초년생으로서는 관련 경험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여겼던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죠. 꼭 크게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약사 시험에서 실패하고, 안전환경보건(EHS - Environment, Health and Safety) 분야로 이직을 한 것은 아무래도 매우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생산부서와 달리 어느 산업군에서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모든 산업군에 지원해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우도 잘 받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 중에 한 번은 직군을 안전환경보건으로 옮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지난 1년간 해오면서 많은 사업 기회를 접한 것도 사실이고, 제 적성과 썩 잘 맞는 일이라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회사 생활이 잘 맞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루라도 빨리 뛰쳐나오고 싶은 마음...)

 사업의 구상단계에서 완숙기에 접어들 때까지 5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목적, 수익구조, 고객층, 필요 자원, 투자 비용, 수익률, 마케팅, 판매 등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을 마치면 올해 2분기 내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창업 비용이 매우 미미하거나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므로 현금 흐름 외적인 부분의 실패를 빨리 경험해야 안정화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법무사, 회계사 그리고 사업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얻기 위한 자리를 계속 마련하고 있습니다. 

 좋은 답을 얻으려면 좋은 질문을 해야겠죠. 그들의 경험과 전문 지식에서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이며, 나는 그들에게 어떠한 것을 줄 수 있을까? 생각에 밤이 깊어지는 주말이지만, 책 안에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생각만을 하려 합니다. 

 2023년 6주차가 시작됐고, 한 해의 10%가 지났습니다. 연간 계획의 10%가 달성되었나요? 그렇지 않다면 이번 주는 모자란 부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한 주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첫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