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상문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홈은 May 24. 2022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시집

노동운동이나 사회의 전복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박노해 시인에 대해 알게  것도 2010 이후였다. 과거에 그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사를 통해 평면적으로 접했을 뿐이라  감정적 이입이 있거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시를 꾸준히 보고 있는 이유는 그의 시가 보여주는 '' 때문이다.


그가 들려주는 희망은 실패할 수도 있고 공정하지도 않은 희망이다. 무력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희미해서 금방 꺼져버릴 것처럼 이어나가는 불빛 같은 생을 노래한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이며 '오늘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그리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유보하지 말 것'이라고 외치는 그의 시 '경계'는 살아남기 위한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다.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불공정이 팽배한 사회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곧고 선한 마음'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청년들에게는 '위로가 아닌 활로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실패도 상처도 다 괜찮으니 기성세대가 만들어 둔 불공정의 틀에 갇히지 말기를 종용한다.


공기나 , 흙처럼 아름답고 귀한 것들은 모두 공짜인 세상이니 베풀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 어디서든 길은 찾아지기 마련이니 잘못 가도 괜찮다고 말해줄  있는 지식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느린걸음


젊음에 대한 모독.박노해.느린걸음

출판사로부터 작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