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좋다, 시도 좋고.
열 아홉살 처음 만난
강남역 어두운 스카이 라운지
미도리 한잔
얇고 긴잔에
체리 한알
초록의 섹시한 자태
미도리 한잔
매끈하고 흰 얼굴
눈웃음이 매력적인
오빠의 얼굴에
하는 말이 매력적인
똑똑하고 통통튀는
언니의 얼굴에
처음만난 두사람 사이
설레임이 가득차면
미도리는 슬슬 도망간다
어디간거니 미도리야
설레임에 취한거니
부끄러움에 숨은거니
없어진 미도리 찾으러 갈까,
유리문을 밀고 나갔다
둘의 농밀한 웃음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면
간질간질한 마음
부드러운 밤공기
사랑의 시작은
미도리 한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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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미도리' 라는 칵테일을 처음 접하게 된 일화 입니다.
아직은 칵테일을 잘 모르던 고등학생이었는데요.
멋진 선남 선녀 언니 오빠를 알게되어 두분을 소개시켜 드렸어요.
그때 언니가 시키셨던 던 칵테일이 미도리 였습니다.
일본어를 한참 공부하던 때라 바로 이름이 기억에 남았답니다.
이름이 "녹색" - 참 예쁘더라구요. 칵테일도 초록색으로 자태가 신비롭구요.
언니와 잘 어울리는 여성스럽고 섹시한 드링크라는 생각을 하며
두분의 미소를 보고 안심하며 바로 자리를 비켜드렸습니다.
지금도 미도리를 보면 언니 생각이 나며, 그날의 공기가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