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시선에서 세상 바라보기
산책을 하루라도 걸으면 안 되는 코비다. 산책을 부지런히 하기 시작하고부터는 집안에서는 큰일, 작은 일을 전혀 보지 않는 아주 바람직하고 이쁜 코코방님이다. 산책 나가기 전 워낙 달리기를 좋아하고 번개같이 날아갈 듯이 뛰어 나가기 때문에 항상 목줄을 여러 번 체크한 후 산책길에 나선다. 목줄도 여러 가지 종류로 비교해 봤지만 소형견용은 튼튼한 것이 없어서 중견용으로 큼지막하고 튼튼한 걸로다가 주문했더니 오래 쓰고 있다.
하루에 산책 두 번을 하고 나서 기특하게도 대소변은 산책시간에 참았다가 야외에서만 한다. 어떻게 그렇게 조절이 되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았다가 야외에 본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같이 뛰고 걷고 가 되어서 나에게 걷기 운동이 되었다. 그렇게 30분 이상을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혼자 걸었던 길도 코비랑 걸으면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 매일 새로웠다. 그러다가 산책하러 나가면 걷고 뛰는 것보다 다리 올리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은가? 참고로 남자이기 때문에 냄새를 맡고 끊임없이 다리를 올려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자리를 이동한다. 때로는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리를 올린다. 때문에 나의 산책은 이제 걷기에서 기다림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딸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은 이메일을 읽지만 개들은 'Peemails'을 읽는다"라고 천천히 냄새 맡고 그렇단다. 처음에 무슨 말인가 했다. "코비가 남자라 Female을 읽는고?" 그랬더니 웃으면서 아니라고..
책에서 봤다고 책을 가지고 와서 보여줬다.
작가가 참 재미있게 표현을 해두었다.
왠지 이 작가 맘에 든다.
Peemails
Dog's are communicative creatures,
but instead of reading email, when out and about they read peemails. - Mat 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