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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Nov 30. 2022

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길줄이야

첫 전자책이 나오다니 아니 팔리다니

나의 첫 전자책이 나왔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필사가 일 년을 채워가는 무렵에 내 책이 나온 거다. 필사를 시작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내린 퇴사 결정을 그동안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이제야 잘한 일이라고 도장 찍을 수 있다. 퇴사를 하고 진정 나와 대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나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만 글이라곤 전혀 쓰지 않던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한 문장 쓰는데 몇 번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한 문장을 채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글이라도 채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렇게 한 줄 두줄 쓰다가 나도 내 책을 써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틀을 벗어난 나의 방식으로 글을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포토 에세이를 썼다. 


처음부터 포토 에세이를 쓰려고 계획한 건 아니었다. 평소 동네 산책길에서 찍은 사진으로 쓰기 시작했다. 사실은 긴 글에 아직 자신감이 없어서 짧은 글쓰기부터 해보려고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전자책으로 말이다. 종이에 프린트되어 나오면 부담감이 크니 그냥 나의 형식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써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다. 


지인 중에 이미 책을 낸 분이 책 내면 사람들 안 산다고. 그냥 내는 것에 의의를 두라고 하셨다. 그 말에 위로가 되어서 그냥 내는 것에 초점을 두고 글을 빨리 완료하고 퇴고도 한 번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퇴고를 10번 20번 하면 할 때마다 보이는 것이 수정해야 할 글들이 나오는데 무슨 배짱으로 퇴고를 1번만 하고 원고를 보냈을까.


그렇게 나의 첫 책은 1번의 퇴고와 표지 디자인까지 끝내고 가격을 얼마로 할까 1분 고민하고 결정해서 출판사에 전달되었다. 그리고 두 달 후 잊을만할 때 책이 나왔다. 책에 무슨 내용을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무렵 네이버에, 예스 24에, 교보문고에 내 책이 나왔다. 믿기지 않았다. 내가 쓴 책이 포털사이트에 나오다니...




더 놀라운 것은 전자책이 나오고 며칠 후 판매지수가 올라가더니  순위도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10권이나 팔릴까 하고 잠시 생각을 했었는데...


숫자가 올라가니 마냥 신기하다.  너무 감사할 일이다.

책을 구매해주신 분들께 감사하지만 읽는 분들을 생각하니 걱정이 더 앞선.

좀 더 다듬어서 좀 더 잘 쓸걸..

하지만 그랬다면 출판사에 보내지도 못하고 원고는 내 컴퓨터에 있었겠지.


다음 책은 좀 더 정성 들여 써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진다.

내 책을 구매해준 분들께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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