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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다올 Mar 11. 2022

보석처럼 빛나는 오팔 프리랜서

- 취미와 경험으로 새로운 일(창직)을 시작하다 -


- 노인 한 명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아프리카 격언) -



이제 나의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를 만들어 보자. 가슴 한 켠에 고이 간직해온 꿈, 비밀 일기장에 꼭꼭 숨겨놓았던 그 꿈을 인생 2라운드에서 열어 보자. 살아오면서 생활 때문에 하고 싶었던 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나만의 이야기 -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여기 자신의 취미와 경험을 살려서 프리랜서로 변신한 오팔(OPAL) 세대의 인생 2라운드를 소개 한다.


취미가 직업이 된 오팔 세대 “모바일 화가”


그림 그리기가 취미였던 ‘프로 모바일 화가’ 정병길(66세) 씨는 농협에서 퇴직을 한 후, 모바일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모바일 미술 영역을 처음으로 열어 창직을 하였다. 모바일 아티스트는 그림 앱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직업이다.


정병길 씨는 모바일 미술 영역의 확대와 전파를 위해 강좌∙강연 활동, 모바일 화가와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한국창직협회의 「중장년 신직업 탐구 창직 아카데미」 교육에서 정병길 씨가 강사로 나와서 그림 그리기 앱을 이용하여 모바일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또한, 정병길 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교 교육과 접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화가는 정착 초기 단계로, 수입은 강좌∙강연료, 그림 판매 등 월 200만~300만 원 정도다. 정병길 씨는 강사 양성과정, 대학 강연 등으로 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흐름상 향후 모바일 미술에 참여자, 모바일 미술 강사 등 신생 직업인도 늘어날 것이고 수익은 점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취미와 경험으로 인생이모작, “아웃도어 플래너”


산악인이자 캠퍼(camper)인 한형석(47세) 씨는 19살 때부터 수많은 등산과 캠핑을 한 경험과 취미를 살려 ‘아웃도어 플래너(Outdoor Planner)’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하였다.  대학 시절에는 산과 캠핑을 좋아해서 설악산과 지리산을 각각 10주 연속 들어간 적도 있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캠핑과 아웃도어의 취미를 살려 관련 업체에 취업하여, 오토캠핑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웃도어 플래너는 캠핑,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새로운 직업이다. 등산, 캠핑,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방법과 코스를 소개하고, 안전한 캠핑 방법과 친환경 캠핑 방법 등을 전수하기도 한다. 또한 예산에 맞추어 알차고 재밌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제시하는 컨설팅도 하고 있다.

한형석 씨는 친환경적인 아웃도어(캠핑, 등산 등) 콘텐츠 소개, 컨설팅 및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친환경 캠핑스쿨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웃도어 플래너의 월 수익은 200만 원~500만 원이며, 주로 원고료와 인터뷰 출연료, 강의료 등이다. 주말 라이프의 정착과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센터 등에서 여가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계속 늘고 있어, 아웃도어 플래너의 일거리와 수입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인생 2라운드, LP 수집 취미가 직업이 된 중년 DJ

취미가 직업이 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누구보다 즐거운 인생 후반전을 즐기는 김재원 씨, LP 수집가에서 LP 바의 주인이자 음악 DJ로 변신한 이야기이다. 을지로 작은 골목에 들어서면 ‘음악의 숲’이라는 낡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로 내려가면 마치 1980년대 DJ가 활동했던 음악다방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16년 차 음악 DJ 김재원 씨가 인생 2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마련한 아지트이다.


아날로그 붐을 이끈 영화 <써니>의 배경으로 ‘음악의 숲’이 등장하면서 입소문이 나, 매출이 두 배로 늘고 옛 추억을 찾는 사람, 20~30대 젊은 사람들까지 찾아오는 행운을 맞이했다. 손님이 많으니 신청곡도 밀려서 자신이 신청한 곡을 듣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리는 손님도 있고, 자신의 신청곡 노래를 듣지도 못하고 나가는 손님도 더러 있다고 한다.

지금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만 음악의 숲을 운영하고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바 한쪽에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작은 계획이라는 그는 한자리에서만 14년 동안 LP를 만졌으니 앞으로도 큰 탈 없이 이곳에서 음악을 트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오래된 레코드의 지글지글 잡음이 섞인 음악 소리가 인테리어가 되는 곳, 음악의 숲에는 추억과 꿈이 공존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인생 2라운드의 직업으로 삼은 이 세사람은 분명 행운아다. 오팔세대, 자신의 취미나 경험을 디지털 아이템과 결합하여 새로운 직업을 만들거나, LP바를 운영하는 김재원 씨처럼 아나로그 감성을 활용하여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인생 2라운드에는 교과서가 따로 없고, 오팔 자신이 교과서이다. 인생 2라운드를 슬기롭게,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작은 지금이 기회이다.



(용어 설명)

오팔 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어로 5060세대, 베이비부머, 액티브 시니어를 의미함.


(참고 자료)

그림에 관심 있다면, 월 200만~300만 원 버는 모바일 화가 어때요?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group=WORK&id=2465

캠핑으로 월 수익 500만 원, 아웃도어 플래너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group=WORK&id=2901

취미가 직업으로! LP 수집가의 즐거운 인생 2라운드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group=WORK&id=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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