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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동비둘기 Jul 14. 2017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유형

여러분은 몇 번이신가요?

요즘 부족하지만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꾸준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런치에도 업로드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에 먼저 업로드를 하고 브런치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북을 통해 얻는 반응 중 새삼 신기한 몇 가지가 있다. 일단 기본적인 글의 줄기는 스타트업이나 콘텐츠 관련인데, 주제를 약간씩 다르게 가져가서 생각을 적어보고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반응하는 사람들이 크게 4가지 정도의 분류로 나뉜다.


1. 꾸준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감사한) 사람들

2. 이 글에만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

3. 댓글을 남겨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람들

4. 이런 사람이 내 페친이었지 싶은 사람들  


1번은 나와 꽤나 페이스북에서 상호작용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마 그 사람 타임라인에 내 글이 우선적으로 노출되고, 자주 보이다 보니 자연스레 좋아요를 누르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일어나는 것 같다. 좋은 관계를 구축한 케이스.


2번은 그렇게 큰 교류는 없었지만 내 글(혹은 콘텐츠)에 아주 가끔이나 처음으로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 혹은 내가 가끔 그분의 글이나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른다든지 등의 비정기적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들. 어찌 됐든 이 사람들도 내 글을 보고 있구나 이런 점을 느낌.


3번은 좀 더 깊은 상호작용을 하고/원하는 사람들. 그런 분들이 댓글을 남긴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고 확인하는 과정이랄까. 댓글을 남기는 것은 확실한 대화의 시작이니까. 한 번 다는 것이 어렵지, 한 번 댓글 등으로 상호 작용을 하면 감사하게도 꾸준하게 의견을 공유해주신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모르는 사람인데 전체 공개 글이라 친구를 태그 하는 경우가 있다.



4번은 전체 공개 글이다 보니까 아예 지인의 지인이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 거기에 더해서 엄청 예전에 알던 지인인데, 좋아요 생전 누르지도 않고 페북도 눈팅만 하는지 업로드되는 것도 없는데 정말 가끔 제 글에 딱 좋아요 하나 누르는 경우. 이런 걸 보면 아 저 사람도 페북을 이용은 하는구나. 다만 눈팅을 할 뿐이구나. 근데 그런 사람이 많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새삼 신기하다.


글도 사실 스타트업 베이스여도 조금씩 소주제가 달라서인지 반응하는 사람이 다양한 점이 참 재미있는 포인트. 그런 면에서 여러 다양한 주제 중에서는 역시 삶에 대한 이야기, 직장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히 반응이 좋다. (약간 치트키?)


요약하면 결국 내가 가져가야 하는 스탠스는 이런 거다. 

2번을 1번으로 만들 수 있는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그렇게 만든 1번을 3번으로 전환시킬 추가적인 장치가 마련하는 것과 

거기에 더해 4번과 같이 페북에 흔적을 남기기 싫어하는 사람조차 반응하게 하는 주제의 글을 퀄리티 높게 가져가야 하는 것.



디지털 마케팅 프로세스를 작게 요약하면 이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페이지, 채널도 완전히 같은 맥락. 사실 요새는 페이스북에서 자기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 자체가 많이 줄었다. 인스타는 또 콘텐츠의 온도가 다르지만 일단 페이스북은 이런 구조인 것 같다. 똑같은 스타트업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제의 글은 이걸 자유의 관점에서 풀었더니 생전 타임라인에서 큰 교류가 없던 사람도 좋아요를 누른 걸 보고, 기업의 콘텐츠도 기본이 되는 주제나 소재 자체는 깔고 가되, 그걸 어떻게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가공할 것인지의 싸움이랄까. 가지치기를 잘해야..


채널 내 콘텐츠의 통일성이란 것도 이런 면에서 보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어차피 타임라인에 뜨면 보는 식이라 페이지와 채널 내의 통일성보다는 사람들이 '아~뭐와 관련됐구나', '어떤 사람이구나', '어떤 채널이구나’라고 인식을 할 정도의 큰 틀 안에서 구체적인 소규모 주제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나씩 풀어주는 게 좋다. 사실 채널 들어와서 보는 건 제작자이거나 정말 관심 있는 관계자 정도니까.



그렇다면 3번(진성 독자)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제목이 좋은' '구체와 애매의 경계에 있는 그런 글(혹은 콘텐츠)'라고 생각된다. 


가끔은 타이트한 정보 전달도 좋지만,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여지를 만들어두고,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는 그런 장치와 여유가 있는 글. 그래야 부족하거나 추가적으로 보완하면 좋은 점들을 댓글로서 공유해주니까. 너무 타이타하게 내 생각의 모든 걸 전달하려고 하면 사실 그 자체로 소비하고 끝이니까. 좋은 제목으로 일단 보게 만들고, 그다음은 읽고 보완하거나 덧붙여줄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게 1번을 3번으로 전환시킬 장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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