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안에서 만난 보석
요즘 새벽에 읽고 있는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에서 만난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의 코치
크리스토퍼 소머(Christopher Sommer)가 한 말이다.
"눈에 보이는 발전이 없을 때 나타나는 좌절감은
탁월함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일입니다.
좌절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니까요."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좌절감이 아닙니다.
조급함 때문이죠."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람은
가장 많은 거리를 뛰어온 사람입니다."
이대로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삶의 변화를 만들고 싶어서
목표도 설정하고 계획도 짜보고
나름대로 실행해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뭔가 모르는 좌절감도 느껴지고,
잘 가고 있는 것은 맞는지 의심도 든다.
남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서 가고 있는데
나에게는 이렇다할
눈에 보이는 발전이
없다.
(출처 unsplash)
괜히 초조해지고
괜히 불안하기도 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여 그런 것 같고,
내가 모자라고 부족해서인것 같고,
나 혼자 뒤쳐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드문드문
괜시리 올라온다.
이는
인지치료에서 말하는 자동적 사고인데,
어린 시절부터
뿌리깊이 내재되어 있는
나에 대한, 나의 미래에 대한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unsplash)
이제는 이런 나의 신념에 대해서
객관화시켜 바라볼 줄 알게 되었고,
아직도 자동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이를 다스리고 바꾸어가는 나름의 방법도
많이 터득해왔지만
너무 오래된지라
어쩔 수 없이 매번 들르는 불청객같은 느낌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곁에도
타이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의 이런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
그리고 그에 따른 반복되는 행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주고
의미를 찾아주고
견디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신적인 코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출처 unsplash)
그랬다면
내 인생은 달랐을까..
그랬다면
나는 조금 더 빨리 결승선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아마도
분명히 다르긴 할 것 같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위치와 다른 역할로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을 것 같긴하다.
(출처 unsplash)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껏 살아온
이렇게 저렇게 돌아온
그 고군분투의 시간과 경험과 그 모든 세월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사랑할만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동안 아파왔던 힘든 시간과 경험 그 모두를 사랑하고,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아 외롭게 홀로 남겨졌던 그 고독을 사랑하고,
어렵고 안되는 그 과제를 어떻게든 부여잡고 애쓰던 그 간절함을 사랑하는..
나의 삶 그 자체를 사랑하고
또
감사하게 될 날이
너무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 unsplash)
분명
그럴 거라고 믿는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