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읽기2_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구도 나오코 글/ 와다 마코토 그림

by 나무의자 김소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구도 나오코 글/와다 마코토 그림/ 위즈덤하우스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움 표범>>은 그림책의 고전입니다.

밀림에 표범 한 마리가 살았어요. 표범은 반짝반짝 반들거리는 얼룩점이 자랑스러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는데 얼룩점이 사라진 거예요! 남은 건 딱 세 개. 깜짝 놀란 표범은 사라진 점들을 찾아 나섰어요.


표범은 강에서 느릿느릿 헤엄치는 악어를 만났어요. 악어는 얼룩점을 보지 못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주머니 하면 좋겠다고 얼룩점 한 개만 달라고 했어요. 표범은 얼룩점 한 개를 나눠줬어요. 개구리에게도 물어봤지만 개구리도 낮잠이불 하고 싶다며 얼룩점을 달라고 했어요. 표범은 할 수없이 얼룩점을 또 나눠줬어요. 이제 남은 점은 달랑 하나뿐이었어요. 표범은 힘을 내서 다시 얼룩점을 찾아 나섰어요. 나무 위에서 개코원숭이가 끽끽 깍깍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개코원숭이에게 물어보니, 얼룩점을 보여 달라고 했어요. 얼룩점을 본 개코원숭이가 넥타이하게 달라는 거예요. 표범은 마지막 남은 거라 선뜻 내줄 수 없었어요. 그런데 개코원숭이가 얼룩점을 휙 낚아채더니, 얼른 목에 다는 거예요. 표범은 얼룩점이 다 사라져서 울상이 되었어요. 미안해진 개코원숭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얼룩점 본 일을 떠올렸어요.

“오늘 아침에 얼룩점들이 하늘로 날아가는 걸 봤어. 팔랑팔랑 꼭 나비 같았어.”





표범은 얼룩점이 자랑스러웠지만 얼룩점들은 나비가 되고 싶었구나 생각하니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본 개코원숭이도 어쩔 줄 몰라 했어요. 그러면서 표범에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얼룩점이 나비가 되고 싶다면, 나비도 얼룩점이 되고 싶을 수 있잖아."

표범은 신이 나서 나비를 찾아 나섰어요. 들판에는 나비들로 가득했어요. 표범은 조심스레 물었어요.


"얘들아, 내 얼룩점이 되어 줄래?”

나비들이 나풀나풀 다가와 표범의 몸에 내려앉았어요. 나비들은 표범의 등이 푹신푹신하고, 꼬리는 그네 같고 이마는 미끄럼틀이라고 좋아했어요. 알록달록한 얼룩점이 생겨나면서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이 되었답니다.

<<걷는 듯 천천히>> 에세이집에서 요시노 히로시 씨의 <생명은>이라는 시를 본 적이 있어요.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 완결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이런 구절로 시작하는 시는, 다음과 같이 끝나요.


생명은
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
그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운다.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노력으로 메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혼자만의 힘으로 결점을 다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해냈다 하더라고 그것이 정말 아름다운 일일까요. 얼룩이 없는 표범이라니 표범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이겠어요. 하지만 스스로 애를 써서 억지 무늬를 그리지 않았어요. 조용히 나비들에게 다가가 요청했어요. 나의 얼룩점이 되어주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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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이 없다면 연대도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하는 약함, 그것은 강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함을 주시고 공동체를 주신 게 아닐까요. 이겨내려고 이를 악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해서 약점을 채워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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