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답지 않아 - 나다운 게 뭔데?

by 재밋
IMG_1106.JPG?type=w1 웹툰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 영화 대사 클리셰 끝판왕.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너답지 않아”라고 말하면 삐딱하게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던 내가 대신 “내대운 걔 믄댸”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


퇴사하기 전 ‘나답게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회사 밖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퇴사 후 유독 글로 나를 소개할 때 “나답게 살고 싶어요”라는 문장을 자주 썼다.


내가 생각했던 나다운 삶이란 다수의 사람이 죽상을 하고 마지못해 회사에 다니는 모습이 아닌, 회사에서 벗어나 내 삶을 즐기며 사는 모습이었다. 그런 나에게 “나다움에는 함정이 있다”는 뉴스레터 제목은 흥미로웠다.


죽죽 읽다가 철학 유튜버 이충녕 작가의 질문은 ‘나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IMG_1107.jpg?type=w1
IMG_1108.jpg?type=w1 뉴스레터 롱블랙 <이충녕 : 박사 대신 유튜버가 된 20대 철학자, "나다움에는 함정이 있다">



오랫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부정적인 경험과 기억이 많았다는 이유로 나다움을 정의하는데 꼭 회사 ‘밖’에서 ‘즐겁게’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이 제법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나다운 게 도대체 뭔데?


이충녕 작가의 쉬운 철학을 향한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철학적 시선에서 나다운 삶을 정의하기란 어려웠다. 뭐 일단 나답게 살고 싶다고 말하다 보면 나답게 살겠지. 말이 씨가 된다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느리게 일해도 괜찮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