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의 1인 창업 회고하기 (2023년 상반기 회고)
안녕하세요. 정성연입니다.
사람들은 남 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제가 무엇을 그동안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할 것을 찾기 위해선 어느 정도 근황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주실 거죠…? )
저는 6개월 동안 (정확히 이야기하면 5개월간) 1인 창업을 했습니다.
아이템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간단한 웹 서비스부터 MBTI 테스트, 얼굴 평가 앱, 데이팅 앱까지요.
창업의 목표는 단순히 5억 원을 벌고 싶은데, 가능한 한 빨리 벌고 싶다는 생각 하나였어요.
최대한 인간 본능을 자극하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로 시기, 질투, 성적인 것들이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의 1인 창업은 실패했습니다.
또 결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여정들이에요. (생각하는 것도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서, 이번 회고를 통해 마지막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6개월간의 고통, 좌절, 슬픔이라는 값을 내고 배운 건 ‘PMF보다 중요한 건 EMF이다” 예요.
EMF는 Entrepreneur - Market Fit입니다. 원래 있는 개념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서 만들어봤어요.
내가 이 시장을 위해 삶을 헌신하고 희생할 만큼 즐거운가? 저는 이게 EMF라고 생각해요.
흔히들 What - Why - How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What 이 EMF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How(PMF and MVP)라고 정의해요.
Why는 EMF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고요.
근데 저는 How를 찾는 데에만 몰두했어요.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를 잘 알지 못한 체요.
(물론 당시에는 아주 확실한 What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
PMF를 찾는 것보다 EMF를 찾기가 더욱 어려운 거 같아요.
나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이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아직 못 찾았습니다. 단지 돈만 바라보고 사업하는 것은 내 EMF가 아니라는 것만을 깨달았을 뿐이죠.
창업은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여정인 거 같습니다.
저도 아직 저를 모르지만, 조금씩이나마 저를 알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혹시 EMF를 찾으신 창업가분들이 있으신다면 커피챗을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찾게 되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seongyeonjeong7@gmail.com)
아, 하나 더 깨달은 것은 돈은 결코 쉽게 벌 수 없고, 빨리 벌려고 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가장 늦게 버는 돈이구나 생각했어요. 삶은 퀀텀 점프를 하듯이 급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씩 밟고 올라가는 여정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