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엘 Apr 26. 2022

10. 게임을 '잘'해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 그러니 용기 있게 게임회사 지원해라.

게임회사의 처우가 올라가면서,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들까지 게임회사 입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 게임회사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항상 걸림돌이 되는 질문이 있다.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의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았는데 합격 가능성이 있는 걸까?" 혹은 "게임을 못하는데 게임회사 지원할 수 있을까?" 또는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괜찮을 걸까?처럼 지원 전에 망설이게 된다. 이번 글은 이러한 질문의 해답이 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작성하에 되었다.



첫째. 지원하려는 회사의 대표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았는데, 합격이 가능할까?


당연하다. 너무나도 당연하다. 지원 전 지레짐작해, 나는 이 회사가 제작한 게임을 안 해봤으니 여기 지원하지 말자고 단정 지어 소중한 기회를 날리지 말자. 그 회사가 신규 게임 개발, 즉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에 대해 신입을 뽑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당연히 그 게임에 대해 플레이해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또한 이미 대표 게임이 있다 하더라도, 플레이해보지 않았다고 하여 겁먹을 필요 없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제작한 대표 게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들어보고 한 번쯤 플레이해본 게임이다. 그러나 나는 그 게임을 인생 통틀어서 6시간도 플레이해 본 적 없다. 그러나 난 이 회사 합격해서 잘 다닌다.


둘째, 게임을 못하는데 게임회사 지원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지원자는 종종 게임회사의 '게임'만 집중하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게임회사는 '회사'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지, 프로게이머를 뽑는 것이 아니다. 게임 실력과 무관하다. 나는 사촌동생도 쉽게 깬 젤다의 전설 스위치 게임을 마음 졸여가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롤도 할 때마다 욕먹어서 하지 않는다. 카드 게임도 할 때마다 진다. 이런 나도 게임회사 잘 적응해서 다닌다.
게임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자. 당당히 지원하자.


셋째, 지원 분야의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할까?


많이 해보면 강점이 된다. 지원 분야의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았더라도, 관련 장르의 게임을 많이 해보아도 아주 좋다. 게임회사 신입 포지션 전형은 직무만 정해져 있는 전형, 직무+게임이 정해져 있는 전형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넥슨에서 진행한 넥토리얼의 경우 사업PM 직무를 뽑았지, 게임에 대한 선택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열린 네오플 및 스마일게이트의 대규모 채용을 보면 직무와 게임이 둘 다 명시되어 있다. 전자의 경우 자신이 어떤 게임을 담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야 한다라는 조건은 당연히 없지만 후자의 경우 약간 다르다. 후자는 이미 직무와 게임 둘 다 명시를 했기 때문에 지원 분야에 대한 게임의 이해도는 중요하다고 추측된다. 하지만 지원 분야의 게임을 많이 안 했을지라도, 해당 장르의 게임을 많이 플레이했다면 충분히 강점이 된다.

문제는 지원 분야의 게임도 해 본 적이 없고, 그 장르의 게임을 해본 경험도 없을 경우이다. 만약에 다른 장르의 게임이라도 많이 플레이해봤다면 그나마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면접에서 "왜 이 게임을 담당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에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없다면 약점이 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이런 경우라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문자답하여 면접 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넷째,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게임을 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지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 이유는 게임 업계가 요새 연봉이 오르고 복지도 좋아 좋다고 일하기 좋다고 생각하지만, 업무 강도가 만만치 않다. 게임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업무 강도를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월급과 복지 때문이 아니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운 좋게 게임회사에 합격했을지라도, 게임을 사랑하지 않는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기에는 long run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게임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요약

(1) 게임 회사는 '회사'이기 때문에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다.

(2) 전형에 직무+게임이 명시되어 있을 경우 지원 분야에 대한 게임 및 관련 장르에 대한 게임 경험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3) 애초에 게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게임회사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 다시 지원을 고려해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