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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필준 Dec 29. 2022

농약같은 미정

오랜 세월동안 야생에서 살아가던 인간은

항상 무작위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무작위 위험이란 

해충, 독충, 야생짐승, 천둥벼락, 화재, 질병, 전쟁, 사고, 실수 등이 있다.

이런 무작위 위험에 노출된 인간은 불안을 느낀다.


무작위 위험은 현대사회에서 

'미정'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것에 불안을 느낀다.

미정의 질과 양에 따라서, 불안의 크기와 복잡도가 높아진다.


이런말이 있다.

"확인된 공포는 더 이상 공포가 아니다"

이런말을 한 이유는 인간은 현실성 있는 공포는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거나 확인하지 못하는 불안은 대처하기가 힘들다.

미정의 불안의 갯수가 많아질수록 대처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사람들은 미정을 확실성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확실한 경제력, 확실한 관계, 확실한 실력, 확실한 건강 등등으로 말이다.

이중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가..?


다 중요하지만 일단 확실한 건강이 필요하고, 그 다음 확실한 실력, 경제력, 관계 순서로 중요한 듯하다.

미정이가 너무 많은 요즘,

어쩌면 인생의 행복은 미정이를 하나씩 죽여나가는 길일지라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미정이를 죽이고 확실이를 살리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미정이고, 원래 고통이며, 개인의 힘의 척도는 미정을 견디는 힘이다.

농약같은 미정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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