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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일 Dec 23. 2021

추모하는 마음으로 묻는다

꿈 속

화관(花冠)을 쓰고 걷는 이의 뒤를

하염없이 좇다 뒤쳐졌다    

 

나는 천문학자처럼

비어버린 꿈을 더듬거리다

초침의 욕지거리에 깼다     


달빛을 조명삼아

이면지에 편지를 몇 줄 쓰다가 그만두었다     


부유하는 문장들이 끌고간

썩은 못자리엔

아무것도 자라있지 않았다 자랄 수 없었다     


배웅하는 손짓이

서글프지도

유쾌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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