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한강은 71~73
유빙의 강
-오늘 한강은 71
떠돌이다
왔다가 갔다가
생성과 소멸을 오가며
영생을 꿈꾸는
동장군을 만나 이 생에서
잠시
환생하였으니
호강했다
눈 꽃이라도
시리도록 보았으니 되얗다
봄 꽃은 괜한 욕심
이만 하면
여한이 없다
남은 시간
겨울볕에 조금만 더 머물다
가리니
이 강이어서
좋았다.
뒷심이 좋다
- 오늘 한강은 72
땅도 얼고
강도 얼고
그대의 입김도 얼고
그대의 옷깃도 얼고
입춘도 낼모레
그만하면 깔끔할 것인데
어쩌자고 이차 삼차
밑도 없고 끝도 없다
갈 사랑이면 깨끗이 떠나보내고
올 사람이면 기꺼이 맞아들이리
한반도까지 밀고 내려와
삼한사온까지도 외면한
대륙의 기세냐
북극의 기운이냐
사랑도 얼리고
사람도 얼리는
올 겨울은
정말 뒷심이 좋다.
까치소리
-오늘 한강은 73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에 이자에
두 배로 나온 관리비에
허리가 휘이겠다고 그러시더니
어제는 결국 병원에 다녀오셨다고
이름하여
이편한허리통증병원
아침은 알아서 자시고 가라시네
아침 출근길
까치소리 드높아 하늘을 우러렀더니
높기도 하여라
아파트 단지 시린 바람에도
키를 키운 메타세쿼이아
그 끝에서 층고를 높인
까치집 그리고 까치소리
하늘 끝에 매달린
소리 소리 소리
우리 대신해서 세상 목청 높여도
오늘은
반기는 사람 많기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