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뱅뱅

- 오늘 한강은 69-70

by 명재신

도리도리 뱅뱅

-오늘 한강은 69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흰 눈이 소복하게 낚시를 하는가


도리 뱅뱅


빙어인가 피래미인가

웅크린 원앙 한 쌍 물 위를 노닐고


도리 뱅뱅 도리 뱅뱅


꽁꽁 언 손 호호 불며

때로는 웃음꽃 때로는 눈물꽃


도리 뱅뱅 도리 뱅뱅

도리도리 뱅뱅


잉어인가 가물치인가

돌고 돌아 가는 인생길

갈대는 휘청이는데


도리 뱅뱅 도리 뱅뱅

도리도리 뱅뱅 도리도리 뱅뱅


그럼 그렇지 대물이다

세상만사 뭐 있어 그냥 한 방이지


뱅뱅뱅 뱅뱅뱅

도리도리 뱅뱅뱅


빙어 피라미면 어떠랴

둥근 팬에 빙글빙글 붉은 양념 옷 입혀주고

한 접시 가득 튀겨내

깻잎 쌈에 소주 두어 병 주거니 받거니


인생사 한 방인데

돌고돌아 제자리

세상만사 그렇지

돌고돌아 뱅뱅뱅






집으로 가는 길

-오늘 한강은 70


아직도 깨지 않은 밤


마감을 채우려고 밤샘하다

이제야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탔는가


가진 것 밤새워 다 털어내고

진이 빠진 저 아이 귀가길에

마알간 겨울 여백이 안쓰럽다


무거운 눈꺼풀

이제는 좀 내려 감아도 괜찮다고

겨울새 몇 띄워 아침을 위로해다오


제 자리로 돌아가는 길

처연한 아침이 붉으나 붉다


애썼다


저 강이 대신하여

늦은 귀가의 아침을 챙기고 있다


이제 좀 쉬거라.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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