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히 감당해 낼 수 있었던 일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해 왔던 일
해야만 하는 일들이
무겁게 와닿고 있습니다.
계절의 흐름은 작은 상처도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만큼
크게 와닿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제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견뎌내고
그로 인해 힘들수록
스스로도 놀랄 만큼
강해지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멍하니 모든 것을 내맡긴 채
잠시 넋을 잃고
지난날 자신 있게 쏟아낸 말들을
힘없이 돌아보고 있습니다.
주여!
붙잡아 주소서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뒤돌아보지 않고
두려움 없이
기꺼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