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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현 Feb 02. 2022

꺼내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향해서

'문화예술교육사 대상 프로그램 개발 공모전' 기획, 개발 에세이

*하단의 글과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55eaeb32ebfd42a/15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입학 후, ‘예술교육 프로그램’ 수업의 수강을 통해서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본인이 기획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해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으신 한 노인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렇게 문화예술교육이 누군가에게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초등학교 학생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상상력을 가지고 예술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가치 있는 순간들에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저는 문화예술교육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청소년을 선정하게 된 것은 팀원 모두가 겪어온 시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청소년기를 되돌아보면 학업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학업의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환경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꿈꾸고 나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행복감을 주었던 순간은 연극 동아리에서 뛰놀던 시간이었습니다. 정해진 규칙 없는 연극놀이와 예술활동에 참여했고 그 공간에서는 모두가 존중받았습니다. 연극부에서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청소년들이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채로운 생각과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자기 이야기에 집중해보고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팀원들과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어떻게 다가설 수 있을지, 각기 다른 전공과 경험을 가진 우리가 청소년들과 어떤 방법으로 함께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핵심이 되는 특성상 청소년들의 내면 이야기와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지도 큰 고민이었습니다. 교육을 기획하고 개발하다 보니 ‘교육’을 진행하고 다양한 것을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느새 많은 양의 활동을 회차들에 구성해 넣었습니다. 2차로 자문해주신 선생님께서는 청 소년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의견을 묻고 방향성을 정해갈 수 있는 프로그 램임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기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는 여백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프로그램을 덜어내고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교육자로서 이끄는 프로그램이 아닌 청소년과 같이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직접 생각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뜻깊었습니다. 과정을 진행하면서 분명 어려운 점도 있고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고민도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프로그램을 하나씩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꿈꾸는 라디오’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소중한 생각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0 문화예술교육사 대상 프로그램 개발 공모전'에 참여해 개발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하단의 링크에서 '우리들의 꿈꾸는 라디오'를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관련 모든 문의는 ilbi7012@naver.com 로 받고 있습니다.


https://acei.arte.or.kr/customer/board/Bank_Board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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