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팝핀현준 Mar 20. 2017

나의무대는 나의인생

제2의 전성기를 춤추다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뒤..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팝핀현준 선배님 맞으시죠?,,여기 kbs불후의명곡 입니다"

"네?? 어디시라고요???"


난 분명히 똑똑하게 알아들었지만..내 귀를 의심할수 밖에 없었다..

불후의명곡은 KBS간판 예능 프로그램중 하나이며 노래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인데..

노래보다 춤을 잘 추는 나에게 섭외전화를 하다니..ㅋㅋㅋ


어째든 난 계속 통화를 이어갔다..

나와 박애리를 불후의명곡에 섭외 하고싶다는 작가의 전화를 받고.

진짜 올것이 왔구나!!

그간 노력하고 준비해왔던 내 연습들이 드디어 사람들앞에 보여질수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전에도 많은 활동과 가수로서의 무대나 배우, 댄서로서의 무대를 많이 만들어 왔지만.

내가 100%만들어가는 진짜 원하는 무대나

혹은 내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줄수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가수였을때는

노래부르며 카메라 보며 또 안무와 모든 컨셉을 "연예인,아이돌"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움직여야 했고..

난 태생이 그런 "연예인이나 아이돌"같은 말솜씨 또는 표정이나 행동을 못하는 사람이라..ㅠㅠ

나의 가수 생활은 사람들에게 그저 나이많은 춤쟁이의 발악 정도? 로 기억될껏이다..

그렇다고 내가 내자신을 폄하하는건 아니다

난 내 가수활동의 시기와 그 작품들을 매우 사랑하며 또 그 모든 활동을 만들었던 내 식구들과 스텝들을 존중하고 있다!! 또 내 가수로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불후의명곡!!

자 이 프로그램은  일단 5분간 무대위에서 내가 하고싶은 모든걸 토해낼수 있다!!

방송날짜와 경연에 쓰여지는 곡선정은 내가 못하지만 그 나머지

의상 춤  노래 컨셉 심지어 그 음악을 표현하는 악기들까지 내가 다 결정할수 있다!!

물론 비용역시 내가 다 부담해야 한다.ㅠㅠ




노래는 박애리가 춤은 내가~~ 이 얼마나 환상의 조화인가! ㅋㅋ


첫 섭외전화를 받고나서 가슴이 뛰었다!! 우승을 하고싶다는 생각보다는 그 방송에 나가서

내가 여태까지 연습해오고 또 만들어왔던 내 작품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드디어 그런기회가 온것이다!

첫무대는 트로트 특집이였다..

우리 노래는 현철 선배님의 "내마음 별과 같이 "였는데..

그당시 덥스텝이라는 음악 장르가 가장 인기있는 음악장르였고..난 국악과 덥스텝의 만남으로

국악+일렉트로닉+덥스텝 을 섞어 편곡을 부탁하였다.

편곡은 스페이스카우보이 !!


스페이스카우보이와 나는 형동생으로 몇몇 작업을 함께 하며 지내왔는데..

내가 이 기쁜소식을 안고 스페이스카우보이를 찾아가 소식을 전하자..

나만큼 흥분하며 기뻐해주었다!!

"형!! 진짜 잘됐다!! 형 우리가 요번 무대로 현철 선배님 그리고 세상을 놀라키자" ㅋㅋ

라고

진짜 새로운거 해보자" 라는 말을 했다!!ㅋㅋㅋ

작곡도 물론 어렵지만 이미 대중에게 아주 잘알려진 곡을 재편곡하여 장르를 탈바꿈시켜야 하는 작업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우린 그 만남의 첫날 많은 부분을 해냈고..또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그와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회의 결핍에서 부터 느껴왔던 해결책을 찾아낸 기쁨인듯 하다!

편곡도 안무도 모두 준비 되었다!


그렇게 우린 불후의명곡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물론 최종우승은 못했지만...제작진과 세상을 놀라키기엔 충분했다!

녹화가 끝나고 담당피디님이 찾아와서 나에게 "앞으로 자주 봅시다 정말 새롭네요"이렇게 말했고..

피디님의 "정말새롭다" 라는 말에 난 우승보다 더 큰 기쁨을 느꼈고 또 그게 내가 원했던바 였다..

"새로움"


그리고 두번째로 나간 불후의명곡에서 부터는 우리도 감을 좀 잡은듯했다..

일단 편곡자를 새로영입(?) ㅋㅋㅋ 천재뮤지션이자 왕성한 활동으로 365일중 딱 며칠만 쉬는날이 있는

김 태 근 형님을 모셨다 ㅋㅋ

이 형님께서는 국악은 물론 서양악과 오케스트라연주및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믹싱 혼자서 안되는게 없는분!! ㅋㅋ그래서 늘 작업할때마다 무슨 마술을 보는듯하다~


노래가 김정호님의 날이갈수록 이였는데..

국악적인 느낌과 날이갈수록의 쓸쓸한느낌을 잘 살릴수있는 장르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바로"왈츠"라는 장르에서 힌트를 얻었고 그렇게 뚝딱뚝딱 또 만들어갔다..ㅋㅋ

서로밤새며 아이디어를 내고 다시 지우고 다시 만들고 하며..


그결과 우린 "김정호특집"에서 "날이갈수록"으로 최종우승을 하였다.


그후 불후의명곡에서 15번이 넘는 무대를 만들었다 총3번의 최종우승을 하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무엇이냐 많이들 물어보신다..

물론 모든 무대가 다 기억에 남지만..첫무대 그리고 우승했던 무대들과 "아리랑"은 내 춤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을수 있을듯 하다..


확실히 간판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불후의 명곡을 하고난뒤 인지도와 인기도 수직으로 올랐다..

물론 실력도 늘었다 (준비하며 쏟아붓는 비용때문에 가계부채도 늘었다 ㅋㅋ ㅠㅠㅠㅠ)

오죽하면 내가 어디 인터뷰를 하면 팝핀현준의 인생에서 전성기를 말한다면

첫번째는 박애리를 만나서이며 그리고 불후의명곡을 만나서 라고 이야기 할 정도 이다..


최근 "박재란 선배님"편 을 녹화했다..

노래가 쉽지않은 곡이고 편곡또한 매우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안무를 2번이나 전체 컨셉까지 싹 뒤엎어버리고 다시만들고를 하며 밤을 새우기도 하고,

동료들과 논쟁을 벌리며 다투기도 하고...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요??

 3/25일 본방사수!!!!


우리 예술가들은 늘 공연을 준비하고 또 연습하고 무대에서 나자신과 싸워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하며

관객과 소통하며 기쁠때도 있고 잘 안풀려서 화가 머리끝까지 날때도있으며

나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실망하고 좌절하고 또 괴로워할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고뇌를 딪고 무대를 마치고 나서 관객들의 박수와 눈빛들을 마주보고 있으면

그간 마음고생하고 연습하며 몸고생한 모든부분이 눈녹듯 사라지고.. 마음속으로 다시 다짐하게 된다

"자!! 다시 해보자!! 다음번에는 이번 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으니까!!!"

이런 작업에서 느끼는 모든 고통과 또 보람은 끊기힘든  마약같다고나 할까?ㅋㅋㅋ

아마 내가 마약을 안해도 되는 이유는 난 이미 예술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다른 마약이 필요없는것 같다..


불후의명곡은 많은 사랑을 받는 대중적이고 예능 방송이다!

그렇다 어쩌면 이건 연예인들이 나가서 노래부르며 즐기고 또 그안에서 재미를 찾는 가벼운 방송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방송으로만 받아드리는 것이 아닌 내가 춤추고 노래부르는 "무대" 이다..

나에게 무대는 내가 사는 내 인생이기에 난 무대와 내인생을 나눠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난 불후의명곡에 출연하여 그 무대를 설때마다..

불후의명곡을 보시는 모든이들에게 잠시나마 내 인생을 공유한다는 생각을 하며 무대를 만든다..

굉장히 무겁고 견디기 힘든 줄타기 같은 부담감과 내인생의 한부분을 보여드리는것이기에 굉장히 조심스럽다,.그걸 이겨내고 무대를 마치고나면 그 성취감과 감동은 이루말할수가 없다..


어떤부분은 처음시도해보는것이라 "별로다""뻔하다"등의 반응도 있지만

많은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또 우리 노력을 알아봐주신다

국악이라는 전통과 내가 추는 현대적인춤 그중 스트릿댄스의 결합은 이론으로도 설명이 힘들고 또 이건 몸으로 직접해봐야 그나마 답을 조금이나 찾을수있는것 같다...서로 너무 다른 문화이며 또 그 두가지를 잘 어울리게 만들려면 두 문화가 가진 성격도 잘 파악하고 또 두 문화가 가진 전통성과 깊이감을 늘 가지고 가야하기때문에..

어떨땐 너무나도 착착 맞아떨어져서 하늘을 둥둥 떠있는듯한 기분을 느낄정도로 술술 잘풀리고

어떨땐 아주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것 같이 풀어내는 방법도 못찾고 답도 못얻어서 몇날 며칠을 예민하게 지내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이모든 작업들 그리고 무대들은 내가  살아갈수있는 힘의 원천이자..나의 양식이다

또 예술가라면 누구나 느끼는 고충일 것이다..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도 내 인생은 존재하고 진행되지만 난 무대위에서 또 다른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해보고싶은 이야기 모두 무대위라는 내 인생에서 짧게는 5분 길게는 한시간을 살아간다.

무대 위에서 난 누구든지 될수있고 또 모든지 할수있다..

그게 나를 또 무대위로 올라가게 만들고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살아가게끔도 만들어주는듯하다


다시한번 KBS불후의명곡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광석님의 나의노래로 글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