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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팝핀현준 Oct 29. 2018

페이스북의 글 중...

초심

적지않은 후배 댄서들이 저에게 가끔 찾아와
“선배님 춤으로 먹고 살려면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처음 전 그 질문에 무척 조심스럽고 또 진지하게 저를 돌아보며 또 그 후배에게 어떤 대답이 현명할지 대답을 하는 내내 조심스러웠어요 
문득 전 그 후배들의 춤인생이 궁금 했고 
춤으로 삶을 산지 얼마나 지났을까 라는 궁금증에
“춤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니?” 라고 물었고 
보통 5년 에서 아주 길면 7-8년이였고 심지어 가끔은 1-2년 한 친구들도 그런 걱정에 저에게 찾아와 질문을 하고는 했습니다  

일단 전 그들에게 
또 이글을 읽고 있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네요 
물론 제 개인적인 입장이며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 정답이 아닐수있습니다 하지만 참고는 할수 있을꺼라 생각에 글을 적어봅니다


일단 전
12살때 마이클잭슨의 춤을 보고 춤을 시작해서 
그냥 동네에서 춤 추는꼬마애로 
친구들 사이에서 춤좀 추는 친구로
학교반대표로 
그렇게 춤을 추다가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길에서 노숙하며 17살때
본격적으로 프로댄스팀에 들어가 춤으로 삶을 일궈 나갔습니다 
지금 40이니까 약 23년간 춤으로 먹고 살고 있네요


가수 뒤에서 춤을 추는 댄서로 그리고 안무가로 
또 고릴라댄스팀의 창단 멤버로 그렇게 팝핀현준 이라는 이름으로 댄스인생을 살아왔는데


가수뒤에서 춤을 추던 댄서 시절엔 
6개월동안 일하고 페이를 500원짜리 동전 2개를 받은적도 있고 
안무가로 안무를 하면 안무비는 커녕 선배들에게 매 안맞으면 다행인적도 있었습니다 
90년도에 춤으로 삶을 살아간다는건 아주 힘든일이였습니다 
다행히 이주노 형님을 만나서 고릴라댄스팀을 창단하면서는 정식적인 페이와 레슨비를
받을수 있었지만 그당시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사회초년생이 그것도 사회적인 편견으로 이미 비주류로 꼽히는 댄서 라는 직업은 돈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 였습니다 
저도 그당시 자주 핸드폰요금을 못내 핸드폰이 끊기는 때도 있었고 버스비를
아끼느라 압구정에서 강남역 정도의 거리는 무조건 걸어다니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같이 춤출수 없지만 그당시 나마형과 전 그렇게 돈을 아껴서 주말에 문나이트도 가고 또 몇달을 모은돈으로 일본에 춤을 배우러 가기도 했습니다


암튼 그당시 진짜 가난했고 또 별볼일없는 미래였지만 춤출수 있어 행복했고 그냥 춤을 추는 사람이라는 그 자체가 막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것에 비하면 요즘 친구들은 너무나 급하게 또 너무나 빨리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것 같아서 
과연 이친구들이 댄서라는 삶의 낭만이나 멋을 느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는데요 
뭐 이젠 시대가 변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때랑은 다르니까 라고 생각하고 다른 답을 찾아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냥 춤을 추는 것 자체 ! 춤을 잘추고 싶은 마음 !그리고 춤을가지고 연구 하고 내 몸을 괴롭히면서도 그 춤을 이뤄나가는 정열과 무식하게느껴질만큼 한 길을 가는 미련함 
그런모습을 느낄수가 없어서 아쉽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암튼 춤을 10년도 안 춘 친구들이 
춤으로 돈을 벌고 춤으로 인생성공을 만들고 
또 우리나라 춤 씬에 한 획을 그어야 한다는 조급함과 강박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아직 그런거 고민할 단계 아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버는 일을 해라 춤을 추는 것은 돈을 버는일과는 거리가 있다 
왜냐면 이건 예술적 분야이기에 너가 너의 예술과 교감하고 깊어질수록 비록 현실과는 멀어지게 되지만 오히려 깊어지는 너를
보고 현실에선 너를 모셔가려고 할테니 
더 깊어지고 더 고민해라 돈 말고 너의 춤에 
그렇게 20년 30년 꾸준히 그 일에 목숨을 걸면 
반드시 원하는 답을 찾을꺼다
다만 목숨을 걸지않음 목숨을 걸고 하는 사람에게 뺏긴다 
목숨을 걸든지 자신없음 접든지 “
이게 내가 해줄수 있는 최대한의 이야기 이다


여러분 전 돈이 아니라 집도 없어서 길에서 먹고 자고 했던 거지 였습니다
그런데 그런시절에도 전 돈이 아니라 그당시 비디오에 나오는 외국 댄서들처럼 멋지게 춤을 추는게 저의 가장큰 소원이였고 고민이였어요 
돈을 벌려고 춤을 추는게 아니라 
꿈을 이루려고 춤을 추길 바랍니다 
처음 우리가 춤을 보고 느꼈던 그 느낌을요!!
처음 춤을 보고 느꼈던 감정은 절대
춤춰서 돈벌어야지 가 아니였을테니까요


전 지금도 그렇게 춤추고 있습니다 
또 계속 그렇게 춤출꺼에요


예술가가 되자 기술자 말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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