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2009년 가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디어 현상설계가 있었다.
이전까지 나는 갤러리나 뮤지엄에 대해 생각할 때 관람객으로서 바라보고 경험했었다. 그러다 보니 설계를 진행하면서 그 외의 관점으로(관리자, 수장품 등) 미술관에 대한 충분한 연구조사가 필요했다.
사실 건축설계에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 장소를 사용하는 이용자와 관리자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설계자에게 가장 중요하다. 어쩌면 장소성, 역사성, 경제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나는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을 예로 들자면, "이용자"는 전시 관람객, 지역 주민, 인근 방문자(도서관, 식당, 상점 이용)들이 해당될 것이고, "관리자"는 큐레이터, 사무팀, 유지관리팀 등 미술관 전체 기능을 위한 상주 인원들이 해당된다.
그래서 미술관이란 예술작업들이 놓일 공간, 관리자들의 공간 그리고 이용자들이 즐기는 보이는 장소들이 하나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책에서는 내가 방문했던 한국, 미국, 영국 그리고 유럽의 장소들을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Museum을 소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