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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급로그아웃 Nov 01. 2023

영화관이 왜 망해가는지 비평해볼랍니다 [ㅇㅇㅁ②]

[이거 왜 망해가? - 이왜망] 소비자는 '컨트롤'을 원한다


인사는 과감히 생략해보도록 한다.


전편에는 영화관이 왜 망해가고 있는지 개인적 견해를 담아서 한편 써보았다.

영화관이 왜 망해가는지 비평해볼랍니다 [ㅇㅇㅁ①] (brunch.co.kr)



이유는 두가지로 나뉜다. 콘텐츠의 재미 그리고 자기주도적 영상시청


자기주도적 영상시청?

이 역시 유튜브를 비롯해 아프리카TV, 트위치 등등 우리가 수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채널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물론 OTT도 포함이다. 


자, 영상콘텐츠를 보고 있다치자. 순간 루즈해지고 재미없는 장면이 나왔다. 혹은 관심없는, 넘기고 싶은 부분이 영상에서 주루루룩 나오고 있다. 이때 시청자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잠자코 기다려?


아니, 다닥

손가락을 들어 10초후 앞으로 버튼을 누른다. 빨리감기 버튼이란 예전 비디오 시절부터 존재했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90년대 2000년대 추억의 버튼이 이제는 '초 단위로 쪼개서 컨트롤'할 수 있게 영상시청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기다리지 않는다. 과감히 스킵하고 종료하고 일명 '컨트롤'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단순히 틀어주는 영상만 보던 시절을 뛰어넘어, 이젠 내가 보고싶은 '부분'만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 이 얼마나 편리한가.

싶지만 이러한 현상은 영화계에 꽤나 큰 영향을 끼쳤다. 정확히 말하면 타격을 입혔다.


넷플릭스를 시청하다 버튼을 조작하는 소비자


우리는 우리 모르게 ①자기주도적 영상시청 방식에 익숙해져버렸고, ②짧고 강렬한 시간대에 여러 영상을 보는 것에 자연스러워졌다. 


그렇다고 영화보는데 지루진다고 관객이 '10초 앞으로' 버튼을 누를 수나 있을까?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등에서 다 하지 않고 있나? 그래서 영화관을 가는 대신 집에서 큰 TV로 혹은 편리한 핸드폰이나 태블릿PC로 OTT 영화를 보는 것이다. 집이라는 극장에서 혼자라는 관객이 되어서 말이다.


요새 어느 누가 "와, 이건 극장에서 꼭 봐야돼, 관람시기 놓치면 못봐" 하면서 영화관에 달려갈까. 조그만 기다리면 OTT 서비스로 풀릴텐데


후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자면, 소비자들의 익숙해진 방식에 산업군의 상품이 바뀌는 경우다. 쉬운 예시로, 예전 1990년대, 2000년대 발매된 음악을 노래방에서 부른 적이 있을까. '시작'버튼을 누르고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바로 '간주점프'다. 최근 공개된 음원들을 노래방에서 부른다면 몇초 안되서 바로 도입부가 시작된다. 


평균적으로도 영화의 러닝타임은 짧아져간다. 2시간 가까이 되던 영화들이 어느덧 1시간반 이하로 줄어든다. 왜 그럴까? 촬영한 작품을 임팩트있게 줄이기 위해? NO. 짧게보는 방식에 익숙해져버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영화계의 '변화'다. 


오죽했으면 평균 러닝타임을 넘는 영화가 나왔다고, '3시간이 넘는'을 강조하는 기사가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아바타2: 물의길의 이야기다. 무려 192분(3시간 12분)이다.



그래도말입니다.


유튜브가 이러니, OTT가 이러니 당장 영화 제작방식을 바꿔야한다!

는 아니다. 애초에 건들일 수 없는 영역이다. 영화는 영화나름대로의 투자와 제작 그리고 시나리오 구성, 촬영, 편집, 홍보 등의 프로세스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수십년 이어져내려온 방식을 쉽사리 누구 한명이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이제, "재밌는 영화를 만들면 많은 관객들이 찾아올거야" 하는 생각에서 좀 벗어나셨으면 한다. 아니면 차라리 재밌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주든가 사람없어도 보러가는 재미나 있게말이다


다음 편에서는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이것도 꽤나 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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