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우울 + 초라한 나와 마주한 나
그때 나는 초라한 나와 마주했다.
그때 '장자'사상을 풀어놓은 글을 보고 매우 참신했다.
"최대한 쓸모없어 보여라, 살아남기엔 유리하다."
현실이 초라하더라도 마주하면 지금의 꼬라지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보인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
좀 가엽다.
.
이 문제들이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 생각한다.
과정,,,,만만치 않게 힘들다.
근데, 10년 뒤 나는 지금을 어떻게 생각할까?
남들은 로또번호를 보러 타임머신을 타고 싶다 하지만,
난 미래의 나를 보고 싶다.
2024.09
2008.6.16
나름 열심히 살려고 무지 노력했다
지난 한 달
회사 일도 하고,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
고민을 할 틈이 없으면 덜 힘들어질 것이란 생각이 어느 정도 맞기는 했다
오늘 플젝마감하고,,, 지저분해져 버린 머리를 해결하러, 미용실에서 머리 하면서
그래도 이런 내 삶이 -뭐인 지는 모르지만- 그 무엇이 되기 위한
과정 속에 있을 거라는 확신을 했다.
정말 아주 더디게 한 발짝씩 나아가지만....
그리고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일도 있지만...
장자가 그러지 않았나....
쓸모없어 보이는 나무가 가장 멋지게 자랄 수 있었다고...
쓸모 있어 보이는 나무는 늘 베어질 위기, 사용될 위기에 처해있는 거라고..
그래... 그 언젠가를 위해 난 숨어서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언젠가의 완성된 모습은 누구 못지않게 멋질 거라 믿는다.
지금 하는 노력이 좀 더딘 것은
나의 인생의 시간 속에서 지금 가장 어울리는 속도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휘말리지 않았음 한다.
누가 뭐래도
내가 먼저 나의 삶에 확신을 갖자.
그래, 멋지게 여기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나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