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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인데 제약회사 가고 싶습니다

저는 체육 전공, 저는 영문학 전공인데요?

by 요진
제약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다 이과생일까?

나야 약대를 졸업했으니 산업계에 종사한다면 당연히 고려했던 것이 제약회사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문과생도 제약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까? 제약회사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할 질문일 것 같다. 나 또한 10년 넘게 제약회사를 다니며 놀란 사실이 하나 있다면 생각보다 문과생 비율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의 차이도 있다 보니 대부분 이과생일 거라 생각했는데 문과생으로 제약회사 영업 부서에 취업해 약의 작용기전을 새로 공부하는 분들도 꽤 많다.


제약회사에서 할 수 있는 직무를 크게 부서별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1. 연구 개발 부서

-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국내에 연구시설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전공 석사나 박사 학위 졸업 후 연구 개발 부서로 취업한다고 하면 대부분 국내사 위주로 알아보게 된다.


2. 임상 허가 부서 및 약가 급여 부서

- 일반적으로 다국적제약사의 개발메디컬 부서가 여기에 해당한다. 임상, 허가, 약물감시, 학술 등의 직무가 있으며, 보건 관련 전공자 또는 약사의 근무 비율이 높은 부서이다.

1) 임상
임상시험을 수립하고, 프로젝트 진행 및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로 임상 수행을 감독하고 모니터링하는 CRA(Clinical Research Associate) 직무로 대부분 근무하며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에 외주를 주고 CRO를 관리하는 형태로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2) 허가
의약품의 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위해 필요한 일련의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로 임상 및 허가자료를 준비, 작성해서 식약처에 제출한다. 보유 중인 품목의 허가 변경 또는 갱신 등을 위한 업무도 진행한다.

3) 약물감시 (PV; Pharmacovigilance)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하여 이상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부서이다. 허가 승인을 위해 해당 의약품의 위해성관리계획 제출이 의무화됨에 따라 시판 후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연구부터 이상사례 수집 및 분석, 의료진 및 환자를 위한 설명서 제작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4) 학술
학술 관련 직무로는 MI(Medical Information)와 MSL(Medical Science Liasion)로 구분되는데, 둘은 근무 형태나 특징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MI는 주로 브로셔나 제품과 관련된 발행물을 관련 규정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검토하고, 대내외 제품 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거의 외근이 없으며 HCP(Healthcare Professional)를 대함에 있어서도 대부분 전화, 이메일 등 간접적인 형태로 소통한다.

반면, MSL은 외근이 많으며 의료진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 업무인 직무이다. 영업 및 마케팅 부서와 협업할 일이 굉장히 많다.

- 약가 급여 부서의 경우 임상 허가와 함께 있는 회사들도 있고, 별도의 조직으로 두는 곳도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임상 허가와 함께 구분하였다. 의약품 가격을 책정받고, 급여 등재를 위한 업무를 하는 부서로 최근 국내 신약의 경우 급여가 가장 큰 허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다국적제약사에서 힘을 쏟고 있는 부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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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차 약사입니다. 경제 및 건강/의학 관련 글을 꾸준히 쓰며, 커리어를 고민하는 20대를 위한 책을 썼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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