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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Jul 20. 2023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

변하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



1년 반 가까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여러 경험들을 했지만 내가 얼마나 그 경험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이유라면 여러 분야와 사람들에 관심이 뻗쳐나가서 한때는 바쁘게 그것들을 좇아다녔지만 닥치는대로 반응을 한 것일 뿐, 정말 마음을 다해서 했던 것들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쏭달쏭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많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보이고 찐친들의 커뮤니티도 많이 생겼다. 사람들은 어쩌면 저렇게도 예리한 촉을 가지고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곳을 잘 찾아낼까? 자신을 보기 좋은 상품으로 잘 만들어서 내보내는 것에 어쩌면 저렇게 재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계산에 빠른 그들의 본성은 안그런 척 해도 이미 겉으로 충분히 가늠이 되어지기에 때로는 무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그동안 사람들을 허투루 보면서 지내왔구나, 나는 참으로 허당이구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기도 했다. 돈냄새가 나는 곳을 좇는 사람들의 본능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내가 느끼는 이런 두려움과 갈등은 이전처럼 작은 공간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갖지 않았을 감정이이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갈등과 두려움이 있다는 건 정확하지는 않아도 무언가 원하는 바가 있으며 그것을 좇으려고는 하나 현재는 그것에 배치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말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한발자욱도 다른 곳을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어느 지인에게 나는 엄청난 시도와 고민을 반복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며, 나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갖고 이미 수많은 좌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나의 고민쯤이야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두려움이 없는 인생이란 없지 않을까? 모든 것은 변하고 사람의 마음은 그 중에 제일 쉽게 변하는 것이다. "사람을 믿지 말고 법을 믿어라.  사람은 변함이 있지만 법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그러니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세상을 대하느냐에 따라 두려움은 커다란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힘으로 사용할 것이냐 하는 나의 의지인 것이다.



지금도 매일 매일 방황하고 두렵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오늘 제시된 문구를 마주하고 보니, 어차피 미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오는 불안과 공포는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오히려 마음에 평정심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매일의 성찰이 필요한가 보다. 나에게는 요즘 그것이 매일 108배와 글쓰기이다. 전자는 비교적 쉽고, 후자는 어렵다. 글쓰기는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할수록 쉬워지는 경지가 올지 안올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작은 촛불을 밝힌 것처럼 생각의 바다를 헤집는 나의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 시간들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하다. 두려움을 용기로 마주할 수 있는 매일의 일상을 계속 이어나가보리라 다짐하며 오늘 아침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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