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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닝레인 Jan 16. 2022

#3. 경계선

경계선, Grans, Border, 알라 아바시 감독, 원작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남자는 여자였고, 여자는 남자였다. 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티나는 스웨덴 항구에서 일하다. 출입국 세관 직원이다. 사람의 감정을 냄새 맡는다. 기괴한 외모를 가졌다. 집은 숲속 깊이 있다. 개 세 마리를 키우는 롤랜드와 같이 산다. 롤랜드는 개 세 마리를 키운다. 애견대회가 주된 관심사이다. 티나는 롤랜드에게 생활비를 벌어다주는 파트너다. 어차피 성관계는 하지 못한다. 티나는 여성으로 보이지만 기형적인 성기를 가졌다. 세관에 이상한 남자가 나타났다. 통과할 때마다 강한 냄새를 풍겼다. 그의 이름은 보레. 몸수색을 통해 티나는 보레가 자신과 공통점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꼬리뼈 위로 길게 난 흉터였다. 번개에 맞은 상처도 있었다. 보레는 티나를 알아봤고 티나는 보레가 궁금했다. 둘은 어울렸다. 


트롤이라고 했다. 사람이 아니란다. 자신이 못생긴 기형 인간으로 태어난 줄 알았던 티나에게는 차라리 위로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살기로 했다. 티나는 더 이상 본성을 숨기지 않았다. 트롤 집단이 핀란드 어디를 떠돌며 산다고 했다. 그러나 찾아갈 수는 없고 그들이 찾아와야 한다고 했다. 스웨덴 산속 마을에 만든 둘만의 세상에서 티나와 보레는 행복했을까.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 여성과 남성,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 사이. 경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누가 우리를 길들였던가. 세상이 뭐라든 서로에게는 아름다웠던, 그들은 그저 사랑하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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