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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나 Dec 18. 2021

[차이나는 클라스 홍콩 편] 자유의 가치

2020.10.06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 차이나는 클라스는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미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어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사와 많이 닮아있는 홍콩을 보며 늘 마음이 아팠던 사람인지라 홍콩 편을 다시 챙겨 봤다.

홍콩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진정한 자유를 손에 쥐어보지 못한 채 힘든 길을 걸어와야 했다. 대표적인 2014 우산혁명은 시민들이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탄을 막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다. 여기서 우산은 평화적 정의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우산혁명은 1980년대 민주주의를 외치던 중국 시민들을 탱크로 쓸어버린 천안문 시위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광주 민주화 운동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다.

사실상 홍콩은 중국 반환된 지금 시점이나 영국 식민지 시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영국은 홍콩이 반환되기 전 민주주의를 허락했지만, 반환 직전 모든 것이 무효화 됐다. 짧지만 강렬했던 민주주의 맛을 본 홍콩은 그동안 본인들이 얼마나 억압되어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홍콩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제도적 폭력의 무서움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의 앵무새일 뿐, 시민을 대표하지 않는 의회 아래에서 홍콩 시민들은 얼마나 답답했을지 혹은 두려웠을지.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해왔을 그들에게 남은 상처가 회복되길 바란다. 작년 송환법 개정안 얘기가 나오고 자유의 문턱에 서서 위기를 느낀 많은 시민들은 최소한의 목소리라도 내기 위해 시위에 나왔다. 중국은 이를 기만하기라도 하는 듯 철회하는 것처럼 하다가, 홍콩 보안법을 내놓았다. 홍콩 보안법은 물리적 폭력을 마다하지 않고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아예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기 전 홍콩 시민들은 미국 국기를 들며 시위를 하는 등 도움 요청을 했었고, 실제로 트럼프가 홍콩 보안법을 반대하며 그동안 해왔던 홍콩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중국에 겁을 주기도 했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트럼프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지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홍콩 시민들의 도피 이민을 위한 비자 승인은 잘해주고 있다고 한다. 내가 만약 홍콩인이라면 당장이라도 짐 싸서 도피 이민 갈 것 같다. 홍콩 보안법에 외국인도 포함되는데 코로나 상태가 진정된다 하여도, 홍콩으로 여행 가는 관광객 수가 극히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당연시 누리고 있던 자유민주주의가 누군가에겐 간절한 바람이라고 생각하니 그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게 된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홍콩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힘겹게 싸워왔다. 동시대를 살아오는 한 개인으로서 그들의 보다 나은 권리를 응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홍콩의 절실한 자유민주주의 외침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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