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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겨울은 내게 말한다.
외로이 남은 달력 한 장
애를 쓰며 벽에 매달려 있다.
지난 열한 달 동안 걸어온
여정의 가치가 무색하게도
시린 겨울바람에 맥없이 흔들린다.
가슴 깊숙이 채우는 공허와
나이 한 살에 딸려오는 책임감.
한 해의 마지막 길목에 서 있는 나 또한
애를 쓰며 올해에 붙어있다.
마지막 달력마저 떼어질 때
해가 바뀌어도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불안해 말라고.
12월 | 최선아
IG @seonayeyoo